[축구] 김도훈, 와일드카드로 대표팀 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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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 김도훈(전북 현대)이 시드니 올림픽 직행열차에 마지막으로 탑승했다.

허정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3세 이상 와일드 카드 한 장을 놓고 고심한 끝에 전북 현대의 스트라이커 김도훈을 최종 낙점했다. 당초 와일드 카드로 거론됐던 선수는 김도훈, 최용수, 유상철, 강철 등 4명.

허 감독은 올림픽 팀 주전 스트라이커인 이동국이 무릎부상, 설기현(앤트워프, 벨기에)이 척추 부상으로 공격진에 구멍이 난 점을 감안 공격수쪽으로 중심추를 옮겼다.

김도훈과 경합을 벌인 최용수는 부상으로 사실상 시드니 출전이 불투명해 경쟁에서 밀려났다. 유상철(유코하마 마리노스)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란 장점에 많은 점수를 받았으나 현 대표팀에 공격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에서 경쟁에서 뒤졌다.

더군다나 김도훈은 2000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8게임 연속골을 넣는 등 최고의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낙점과정에 크게 작용했다.

당초 이동국, 설기현, 최철우, 신병호 등 걸출한 스트라이커들을 보유 공격진에 고민이 없었던 허 감독은 MF중 와일드카드를 보강할 예정이었으나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이로써 시드니 올림픽 직행열차를 탄 선수는 스위퍼 홍명보(가시와 레이솔), 수비의 김상식(성남일화)에 이어 공격수인 김도훈으로 결정되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다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 최고연봉(3억원)을 받고 복귀한 김도훈은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현재 19경기에 출장, 12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한 2000나이키 프로축구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도 이동국(포항)을 제치고 최고 인기 선수로 뽑히는 등 이래저래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한 축구협회는 25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할 대표팀 엔트리 18명과 김도훈의 팀 합류를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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