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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전시장 건물을 병원으로 개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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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태평역 인근 오 재활의원 오현탁 원장은 요즘 병원 건물을 볼 때마다 즐겁기만 하다.

침대가구 전시장이던 건물을 병원으로 개조한 뒤 환자가 늘고, 건물의 자산가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吳씨처럼 낡은 집이나 상가를 사들여 병원으로 고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새로 짓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이미 형성된 상권 덕도 그대로 볼 수 있는 까닭이다.

이 건물은 1979년 지은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상가였는데 지난해 27병상의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개조작업은 마감과 자재의 위치선정 등 작은 것 하나까지 환자들의 입장을 배려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복도는 벽에 다양한 색을 입히고 바닥에도 고른 변화를 주어 지루함을 없앴다.

모자라는 병실은 설계 변경을 한 뒤 3층 부분을 증축했다. 증축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는 철저한 보강공사로 해결했다.

인테리어 비용은 목공사를 하면서 함께 처리해 지출을 줄였다. 계단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부분만 다시 만들고, 나머지 계단은 있던 것을 살렸다.

건축재료는 품질을 상.중.하로 나누어 비용투입을 효과적으로 배분했다. 고급 재료를 쓸 곳과 일반제품을 쓸 곳을 가려 낭비를 줄였다.

또 진료과목에 맞는 디자인 특성을 살리는 쪽에 주력했다.

총 공사비는 2억3천여만원. 신축에 비해 평당 1백10만~1백60만원, 총 비용으로는 1억7천만원 정도 아낀 셈이다.

건물의 자산 가치도 높아졌다. 吳씨가 이 건물을 사들일 때의 시세는 8억원선. 지금은 14억원을 호가한다. 리모델링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불과 1년여만에 4억여원에 이르는 재산상 이득을 본 것이다.

吳씨는 리모델링을 통해 새 건물을 얻고, 재테크도 성공한 일석이조(一石二鳥)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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