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사 반기실적 특징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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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 어치를 팔아 44.6원을 벌었다'

16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 446개 상장사의 올 상반기 평균 실적은 이렇게 요약됐다.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상반기 1천원을 팔아 40원의 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올해 실적은 대폭적인 신장세로 규정된다"면서 `사상최대'의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번 실적보고서에 나타난 부문별 특징을 분석한 내용.

▲업종별 실적= 최근 첨단기술과 자동차산업 호황세를 반영하듯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증가한 상위업종에는 반도체(증가율 42.69%), 에너지(40.65%), 자동차(38.78%), 정보통신(34.75%)이 나란히 자리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매출액 감소를 기록한 전기.전자업종(-7.56%)과 건설(3.08%), 음.식료(4.30%), 의약(8.08%)및 기계장비(9.13%)는 업종별 매출증가 하위순위를 차지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반기순이익 증가면에서는 음.식료업이 무려 2천816.15%의 증가율을 기록해 수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자동차(354.34%), 목재.제지(133.05%), 의약(88.00%) 등이 이었다.

증권거래소는 음식료업의 반기순이익 급증이유에 대해 "두산의 반도체 장비제조부문 양도에 따른 976억원의 무형자산 처분이익이 발생했고, 롯데칠성음료 등 음료부문의 매출액이 증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 상위기업= 매출액 상위기업 1위에는 19조662억5천100만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이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18조8천68억8천700만원으로 2위로 밀렸고, 삼성전자는 16조4천93억1천7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LG상사와 현대자동차, 한국전력공사, LG전자,SK, 포항종합제철 등이 이었다.

올들어 지속적인 수출증가로 종합무역업과 반도체, 전자및 통신업의 활황에 따른 전자산업, 제조업의 성장에 따른 에너지 관련 산업의 매출액 신장이 두드러진다고 증권거래소는 분석했다.

한편 매출액 증가율면에서는 대원제지공업이 컴퓨터주변기기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2천459.54%나 증가해 1위에 올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상영업을 한 신성기업(1천779.65%), 미래산업(453.96%), 케이씨텍(361.56%)이
뒤를 이었다.

또 매출액 감소율면에서는 지난해보다 69.44% 감소한 쌍용공업이 1위, 58.21% 감소한 LG산전이 2위를 차지했고, 범양식품(49.58%), 코오롱상사(47.65%), 쌍용(39.76%)이 차례로 상위 5개사에 들어갔다.

▲흑자.적자전환기업= 64개사가 흑자로 전환됐다. 흑자전환사중 반기순이익 상위사를 보면 워크아웃 기업인 동국무역이 채무면제이익이 반영돼 1위에 올랐고, 기아자동차, 동양철관이 2, 3위를 차지했다.

또 투자유가증권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 128억이 반영된 미래와사람이 4위, 갑을방적이 5위에 올랐다.

28개사가 적자로 전환된 가운데 반기손실이 가장 큰 회사는 5천440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한 동아건설이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쌍용양회공업과 대한항공이 이었다.

또 투자자산 처분과정에서 1천80억원의 특별손실을 입은 현대건설이 4위였으며, 대우통신, 오리온전기, 닉소텔레콤, 고려산업개발, 이룸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반기순이익 상위사 = 지난해에 이어 삼성전자가 이동통신과 반도체 분야의 수출호조 등으로 3조1천829억1천600만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포항제철(1조3천269억7천500만원) 2위, 한국전력(1조1천433억5천500만원) 3위를 각
각 차지했다.

이밖에 한국전기통신공사, LG전자, SK텔레콤, 아남반도체, 현대자동차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반기손실면에서는 6천189억9천400만원을 기록한 동아건설이 수위에 올랐고, 현대전자와 쌍용양회공업, 고합, 대한항공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반기순이익 증가율면에서는 무려 2만3천%를 나타낸 동해전장이 1위, 1만3천441.67%인 조일알미늄공업이 2위를 차지했고,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4천638.10%), 성미전자(1천54.01%), 제일모직(992.37%)이 차례로 5위권에 올랐다.

▲부채비율 = 부채비율 감소면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2천857.84%에서 올해 453.93%로 줄인 한창제지가 감소폭이 가장 컸고, 벽산건설(1천846.43% 감소), 남광토건(1천529.74%), 코오롱상사(1천499.38%), 영창악기(1천465.28%) 등이 상위에 랭크됐다.

증권거래소는 워크아웃기업들이 부채의 출자전환으로 부채가 크게 줄어들면서 상위권에 대거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채비율이 증가한 회사 가운데서는 지난해 상반기 737.56%에서 올해는 5천465.22%로 급증한 신우가 1위를 차지했다.

또 한솔(2천113.90% 증가), 오리온전기(769.39%), 새한미디어(538.54%), 대현(383.44%) 등이 5위권에 포함됐다.(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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