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2분기에 퀄컴 등 기술주 대거처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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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지난 4월 첨단기술주 가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을 때 약속했던 것 처럼 지난 2.4분기에 기술주들을 대거 처분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소로스 펀드가 지분을 빼낸 기술주 중에는 더블클릭, 에피파니, 인포믹스, 퀄컴, 다이젝스, 애스크 지브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 SDL 등이 포함돼 있다.

소로스 펀드가 미 증권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펀드의 미국내 주식 투자총액은 지난 3월말의 80억달러에서 6월말 현재 20억달러로 무려 60억달러가 줄어들었다.

줄어든 60억달러 중 일부는 투자자들이 회수한 것이며, 일부는 손실을 본 것이며 나머지는 다른 투자대상으로 옮겨갔다.

소로스는 지난 4월 나스닥 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 그간 자신을 억만장자로 만드는데 기여한 고수익, 고위험 상품 투자를 상당부분 포기하겠다고 밝혔었다.

소로스 펀드는 당시 첨단기술주 폭락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다가 큰 손실을 본 후 이 펀드에 있던 고위 펀드 매니저 2명이 회사를 그만두는 사태까지 빚어졌었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소로스 펀드의 총자산은 107억달러로 4월말의 144억달러, 지난 98년 8월의 22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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