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미용·IT·중국무역 … 사회 변화에 발맞춰 미래형 인재 기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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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대 대중음악과 학생들이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며 작곡한 곡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있다. [사진=수원여대 제공]

기업이 요청하고 정부가 투자하는 전공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남과 다른 경쟁력을 갖는 방법 중 하나는 차별화 전략으로 블루오션을 찾는 것이다. 전문대로 불리는 2, 3년제 대학은 취업에 교육목적을 두고 있어 실용·실무 교육을 중시한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하는데도 탄력적이어서 취업에 유망한 전공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경인여대 차이나비즈니스과가 대표적이다. 내년에 신설되는 전공이지만 경인여대가 전원 취업을 보장할 정도다. 경인여대 김형건 교수(차이나비즈니스과)는 “중국과의 교류가 급증하고 있는 인천 남단공단 기업들로부터 ‘대 중국 무역 실무를 수행할 학생들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3년 전부터 이어졌다”며 학과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무역·회계·관세법규와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첫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지원 경쟁률이 16대 1을 기록했다.

 보건의료 관련 학과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명 연장, 노인 증가, 복지 증대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부가 보건의료를 신성장동력산업으로 키우면서 의료마케팅·의료관광·병원코디네이터·의료정보관리 등 관련 직업과 자격증도 다양해지고 있다. 명지전문대 이준영 교수(보건의료정보과)는 “정부가 강원도와 대구를 의료특화지역으로 키우고, 의료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도 증가세”라며 “해마다 가장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전공”이라고 말했다.

산업구조의 변화에 발맞추는 분야

수명 연장과 복지 증대에 힘입어 복지·건강·미용도 성장 유망 분야로 주목 받고 있다. 뷰티아트과·사회복지과·헤어과 등이 해당된다. 건강하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가 커지기 때문이다. 삶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커져 문화상품 관련 분야도 성장하게 된다. 관객으로서 보는 입장에서 벗어나 문화상품을 체험하고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용음악·패션산업건축디자인·레크레이션·방송연예·생활체육 관련 전공들이 블루칩으로 꼽히는 이유다.

 예를 들어 예전엔 괄시 받던 실용음악과가 대중음악의 확산과 한류(韓流)에 힘입어 인기 학과로 떠올랐을 정도다. 음악산업이 확장에는 정보통신의 발달도 한 몫 했다. 각종 멀티미디어 기술이 발달하고 컴퓨터 음악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음악의 복사·재생·응용이 쉬워졌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음악을 지적재산권으로 인정하면서 수백억원을 벌어들이는 작곡·편곡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T)도 관련 산업을 창출하는 미래 씨앗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이 만들어내는 직업 종류만도 그래픽에서 인터넷 거래, 네트워크, 보안에 이르기까지 수백개에 달한다. 경인여대 서진형 교수는 “인력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며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밝은 취업시장을 설명했다. “IT기업들이 예비 인재를 확보하려고 관련 학과에 한 학기 200만원의 장학금을 내걸 정도”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은 철저히 실전능력 습득과 자격증 취득에 초점을 두고 이뤄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경호, 비서 관련 업무도 속속 신설되고 있다. 경호는 사생활과 안전을 보호받기 위해, 비서는 경영자의 업무 효율화와 활동범위 확대를 위해 각각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이남렬 교육연구사(직업진로교육과 장학관)는 블루오션 전공을 고르는 기준은 “30년 뒤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잡을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가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라 앞으로 어떤 전공과 산업이 유망할지 고민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한 전공을 특정 전문지식으로 키우기 위해 세분화·특성화·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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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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