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수병위인풍첩〉 재심의 통과

중앙일보

입력

영상물 등급위원회로부터 수입 심의 반려 판정을 받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수병위인풍첩〉 (감독 가와지리 요시야키)이 지난 8일 재심의를 통과, 순수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배급사인 우정T&C 관계자는 10일 "다음달 9일〈무사 주베이〉라는 제목으로 전국에서 무삭제 개봉한다" 고 밝혔다.

〈수병위인풍첩〉 은 지난달 1차 심의에서는 사실상 수입 불가를 의미하는 수입 심의 반려 판정을 받았다.

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은 "1차 심의에서 반려 판정을 내린 것은 과다한 폭력과 여성 비하적인 내용 등이 들어있는데다 수상했다는 국제 영화제의 성격이 불확실했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수입사는 재심의를 신청하면서 '일본 유바리 국제 모험 팬태스틱 영화제' 수상 증빙 서류를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병위인풍첩〉 은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김위원장은 "영상물 등급위원회 내부적으로 18세 이상 관람가가 아니면 안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으며, 다른 작품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특혜도 불이익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 밝혔다.

〈수병위인풍첩〉 이 무삭제 개봉되는 것은 결국 '국제영화제 수상작에 한한다' 는 정부의 개방 기준 덕분이며, 이로써 앞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사실상 모두 국내에서 무삭제 개봉할 수 있게 됐다.

배급사가 "서울 관객 70만명이 목표" 라고 밝힌 〈수병위인풍첩〉 은 어쨌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재미라는 측면에선 압도적인 영화다. 한국 관객들의 평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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