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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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14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현대중공업이 매입한 현대투신 주식을 현대증권이 책임지고 매각 또는 인수해준다는 각서를 제공해 현대증권 및 현대증권의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이 회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소장에서 "이 회장은 97년 7월 현대전자가 외자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지급보증을 섰다가 매입하게 됐던 현대투신 주식 1천300만주를 올해말까지 현대증권이 책임지고 매각또는 인수해 준다는 각서를 제공하고 지난 달 24일에는 이 각서가 유효하다는 확약서까지 작성해줬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이 회장의 이런 행위는 영업상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제3자의 손해를 보전해주겠다는 것으로, 그룹 경영을 위해 회사와 주주에게 손해를 입히는 행위이며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임무와 충실의무에 위배하는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이나 현대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부당내부거래 등 각종 불법행위를 주도해 경제질서를 어지럽힌 이 회장에 대해 검찰이 시장경제 수호차원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한 처벌을 내릴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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