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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축산식품, 어떻게 선택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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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석희진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 원장

국내 유기농산물 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원대에 달한다. 재배면적이 매년 30% 이상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수도권 거주 20세 이상 기혼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가 유기농산물 구입 경험이 있으며, 구입 이유로는 91%가 ‘안전하다’는 점을 들었다.

 친환경농산물에는 유기농 돼지고기·계란, 무항생제 돼지고기·닭고기 등 친환경축산물도 포함된다. 지난해 6000여 농가에서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생산했다.

 친환경 축산물은 항생제, 각종 약물 등 화학적 위해(危害)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친환경이라고 해서 반드시 위생·안전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식품 안전을 위해선 생물학적(세균·바이러스)·화학적(항생제·호르몬제)·물리적(각종 이물질) 위해 요소를 모두 관리해야 한다. 고단백식품인 축산물은 각종 질병뿐 아니라 미생물과 세균에 의한 변질 위험이 크고 농장·도축·운반·가공·보관·유통 등 단계가 복잡해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원인 추적도 쉽지 않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산된 축산식품을 식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농장에서 식탁까지 축산물의 각종 위해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세계적인 위생안전 시스템인 ‘축산물 HACCP(해썹·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위해 요소 중점 관리 기준)’을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 1998년 국내에 도입했으며 해당 제품에는 고유 인증마크가 부착된다. 최근 정부는 2014년까지 축산물의 85%가 HACCP 적용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축산물 HACCP 같은 선진 시스템 도입으로 우리 축산물이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를 기대한다.

석희진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