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멀티미디어시대 앞당길 디지털CAT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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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가 위성방송, 지상파 TV방송과 함께 CATV의 디지털화를 서두르고 있어 디지털 CATV가 향후 정보화사회에서 핵심 멀티미디어로 자리를 굳히게 될 전망이다. CATV의 경우 리턴채널 구성이 용이하고 인터넷 연계서비스, 전자상거래 등 양방향 데이터방송서비스가 가능한데다 디지털화된 통신미디어와 접속.연계할 경우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핵심 멀티미디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전세대의 60% 이상이 유선방송망을 통해 지상파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유선방송의 디지털화는 디지털 지상파 방송의 원활한 보급을 위한 촉매제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유선방송을 디지털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디지털방식으로 제작한 방송프로그램을 종합유선방송국(S.O)에서 전송망사업자(N.O)의 전송망을 통해 시청자까지 디지털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또한 프로그램 자체도 디지털 신호로 제작.압축.전송하는 장비가 필요해짐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시설을 디지털 장비로 대체 또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정보통신부는 이에 따라 99년8월부터 전담연구반을 구성, 유선방송 디지털화를 추진중에 있으며 올 연말까지 위성방송 및 지상파 방송과의 상호 호환성 등을 고려,광범위한 의견수렴을 거쳐 디지털 유선방송의 국내표준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정통부는 미국식(OPEN CABLE SYSTEM)과 유럽식(D.V.B-C) 방식중 어느 것을 표준으로 결정할 지 여부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통부는 이와함께 유선방송사업자의 디지털 전환비용을 절감하고 관련 장비업체의 해외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입자 단말기, 수신제한시스템(CAS), 증폭기,
채널믹싱장비(Head End) 등 시장성이 크고 국가 경쟁력 확보가 기대되는 기술.장비를 선정해 정보화촉진기금으로 기술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물론 국내 정보통신업체들도 나름대로 상당한 기술개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삼성전자 및 LG정밀에서는 디지털 유선방송 컨버터 등 관련 제품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다. 또 휴맥스에서는 유럽.중동지역에 디지털 유선방송 컨버터를 이미 5천대 가량 수출한 바 있고 일부 업체에서는 변조기 등의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정통부의 계획대로 유선방송의 디지털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현재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잡음없는 깨끗한 화질을 즐길 수 있으며 채널수도 현재 최대 110개에서 4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다른 방송매체보다 유리한 양방향 및 고속.다용량 전송의 특성을 살려 인터넷 접속서비스는 물론 데이터방송, 주문형비디오(VOD), 전자상거래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도 실현시킬 수 있다. 즉 지상파.위성.유선방송 등 모든 방송매체가 2002년에 디지털화되면 채널선택의 폭이 크게 늘어나고 고선명TV(HDTV) 등장과 부가서비스 제공으로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고품질방송과 가정정보화를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정통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송매체 특히 유선방송의 디지털화로 인한 효과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현재 44개밖에 없는 프로그램 제공업체(P.P) 수가 대폭 늘어나야 하는 등의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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