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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한국의 캐리웹' 꿈꾸는 단짝 여중생골퍼들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캐리웹'을 꿈꾸는 두 여중 3년생이 선배언니들에게 겁없이 도전장을 내 밀었다.

두 `앙팡테리블'은 8일 끝난 여자골프 2부투어격인 미사일드림투어 3차대회에서 우승한 이유라와 1차대회 우승자 이선화.

15세 동갑내기인 둘은 천안서여중 3년에 재학중인 단짝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 클럽을 잡은 유라와 4학년때 시작한 선화가 둘도 없는 친구가 된 것은 97년 함께 태국골프전지훈련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다.

또래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던 둘은 그때부터 서로 고민을 함께하며 용기를 북돋워 주는 절친한 친구가 됐다.

결국 유라는 중 1때이던 98년 선화가 다니는 천안서여중으로 전학을 왔고 손흥수프로의 지도아래 2년동안 거의 하루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땀을 흘렸다.

일찌감치 프로로 전향할 것을 결심한 둘 중 먼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선화.

어린나이에 걸맞지 않는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을 자랑하며 4월 프로테스트를 2위로 통과한 선화는 5월 데뷔무대인 미사일드림투어에서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연소우승자가 돼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다음은 유라의 차례.

아깝게 4월 프로테스트에서 탈락했지만 이달 세미프로테스트를 통과한 유라는 이번 대회에서 문제로 지적받던 퍼팅이 한결 나아지며 우승, 저만치 앞서가던 친구에게 `자극'이 되어 주었다.

이들을 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선화가 프로테스트를 통과할때 과연 15세 여중생에게 프로자격을 주는 것이 옳은가 하는 논란이 일었고 한창 친구들과 어울릴 나이에 수업을 빠져가며 삭막한 프로무대에 뛰어드는 것이 이르지 않느냐는 주위의 걱정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둘은 "후회하지 않는다. 빨리 성장해 미국무대를 밟는게 꿈이다"며 입을모았다.

둘의 최대강점은 또래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탁월한 기본기.

애초 프로무대를 염두에 뒀던 이들은 타수를 줄여 성적을 내는 것이 지상과제인 또래 친구들과 달리 골프를 배운 6 ~ 7년간 정확한 자세를 만들어가는데 전력했고 그렇게 길러진 탄탄한 기본기가 이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들 어린 여중생골퍼가 앞으로 정규 투어무대에서 대선배들과 맞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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