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시민 소비, 꿈틀꿈틀

중앙일보

입력

서비스 지출 증가, 주택구매도 늘어날 듯

상하이시민의 지출이 서비스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개인의 은
행소비대출이 증가하는 등 상하이 소비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상하이시의 유통업체도 이에 따라 연쇄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상하이시 안팎으로 확장하고 있다.

□ 서비스 소비 늘어
상하이시 통계국이 상하이시 소재 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
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0년 1인당 평균 소비지출 규모가 4350
위안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났다. 인플레를 감안
하면 4.1% 늘어난 규모다. 항목별 지출규모는 의료보건비, 교
통통신비, 오락·교육·문화, 식품, 의류, 가정용 내구재, 기
타 상품 순이어서 서비스 항목에 대한 지출이 단연 두드러졌
다. 

상하이시민의 의료보건비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
으로 풀이된다. 이중 의료 서비스에 대한 지출과 약품(보약포
함)에 대한 지출이 21.26위안과 105.74위안으로 지난해 같은기
간에 비해 96.7%와 75% 씩 증가하였다.

교통통신에 대한 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상하이 문회보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상인들의 각종 판매수단으로서 이동전화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올해 상반기에
500가구당 평균 26대의 이동전화를 구매하여 통신기기에 대한
1인당 지출은 49.79위안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배
늘어났다. 또 시민의 교통비 지출도 늘어나 상반기 상하이 시
민들의 일인당 교통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
한 151.28위안을 기록했다.

오락,교육,문화서비스 항목의 지출증가율도 교육비 지출이 작
년동기보다 3.2배 증가한 것에 힘입어 소비유형 중 세 번째 규
모를 를 차지했다. 특히 성인의 교육비 지출은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한 1인당 평균 50위안을 기록했다. 

□ 소비유형별 지출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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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유형 1인당 소비지출(元) /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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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보건 235.66 /52.80
교통통신 354.19 /41.30
오락교육문화 531.67 /16.50
식품 2003.98 /8.7
의류 321.96 /7.20
가정용 내구재 393.62 /-13.20
가타 상품 218.4 /-7.70
주거비 320.24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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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회보

□ 미래의 소득으로 현재를 살아가려는 젊은이

상하이 시민의 소비의식도 변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상업은
행의 소비대출 누계액은 427억 위안(미화 52억 달러)를 넘어섰
다. 이 수치는 중국전체의 소비대출액의 17%에 해당하는 금액
으로 중국 전체 도시중 가장 높은 대출액수이다. 

2000년 상반기 상하이시의 1인당 소비대출액은 사상처음으로
3,600 위안(이화 4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대출을 꺼려
하던 상하이시민이 '내일의 소득으로 오늘을 누리자'는 의식이
싹트고 있는 것으로 중국청년보는 분석했다. 대출소비를 신청
하는 대부분은 젊은 화이트칼라 계층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들중 80%는 대출금을 내집마련에 사용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
도했다. 

현지언론 및 전문가들은 개인의 소비대출 증가가 개인의 구매
력을 높이고, 이는 다시 소비증가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평가하
고 있다. 그간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소비는 96년 이후 7차
례에 걸친 이자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호조를 보이지 않
았으며, 은행대출은 주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져 생산자
금으로 투입된 대출금은 상품재고누적, 은행부실을 일으키는
등 자원의 비효율적 분배가 문제 되었다.

□ 다른 지역으로 흘러나는 상하이 유통망
상하이시의 유통업종은 소비증가에 의해 지탱되면서 연쇄점을
중심으로 상하이 외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상하이시
상업위원회 관계자 따르면 올해 상반년 기준으로 상하이시의
유통기업이 상하이시 안팍에 설립한 연쇄유통망은 99년에 비해
38.8% 늘어난 901개로, 연말까지 모두 1천개를 넘어설 전망이
다. 

현재 상하이시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롄화(聯華), 화롄(華
聯), 눙꿍상(農工商) 등 3사의 경우, 작년 6월말 시 내외에 개
설한 점포수는 모두 287개사였으나나 올해는 492개사로 1년동
안 205개를 설립했다.

또 24시간 편의점은 홍콩자본에 의해 도입된 바이스(百式)편의
점 이후 5년만에 현재의 800여개 점포로 늘어났고, 올해말까지
1천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매장(專賣店)수도 빠
른 속도로 늘어나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50%나 증가했다.

◎ 상하이시 소재 5大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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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명   점포수      투자 기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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聯華便利    200개 이상     聯華超市(수퍼)
良友便利     200개 이상   良友集團(그룹)
可的便利     190개      市牛公司
梅林正廣和    73개      梅林
華聯羅森     54개      華聯集團(그룹)
                 日本大榮集團(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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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上海 상업위원회

결국, 상하이시의 소비증가세는 시민의 소비의식 변화, 중국
중앙정부와 상하이시의 각종 소비진작 정책에 따라 향후 지속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장원리를 지향하는 상하이시
정부의 개혁방향으로 퇴직 혹은 실업이후의 양로금, 기본생활
비, 사회보장제도 등이 부실해진다는 임금 생활자들의 보편적
인 인식이 지출규모를 늘이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회보, 중국시장경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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