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IOC, 남북한 정상 시드니올림픽 동시초청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남북한 정상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나란히 초청됐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4일(한국시간) 오전 자신의 명의로 서울과 평양의 남북 최고 지도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9월15일 시드니 올림픽에 참석, 올림픽을 통한 세계평화 실현에 동참하도록 공식 요청했다.

정부와 세르반 슈라이버 IOC 대변인은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남북정상에게 초청장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IOC가 분단 또는 내부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 지역의 최고지도자들을 올림픽에 동반 초청한 것은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비회원국인 동티모르를 포함, 전 세계 국가들이 대부분 참가해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질 시드니올림픽에 남북한 정상이 동반 초청된 것은 이미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개막식에 남북한 선수단의 동시입장을 제안, 사실상 양측의 합의가 이뤄진 뒤 나온 또 하나의 카드여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화합 분위기 조성에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IOC는 지난 7월 말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남북한이 올림픽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은 시드니올림픽에 3백9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며 북한선수단 규모는 50명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드니대회는 육상과 수영, 축구, 태권도 등 모두 28개종목에 300개의 금메달을 놓고 9월15일 개막, 10월1일까지 열전에 돌입한다.(서울.제네바=연합뉴스) 김용윤·오재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