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시드니 8강 확률 2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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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8강 가능성 25%, 마라톤 우승확률은 10% 될까 말까. 한국의 2000시드니올림픽 예상 성적이 드러났다. 중앙일보에서 입수한 세계적인 재보험업체 로이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축구 8강에 대한 보험 요율은 약 25%, 국내선수의 마라톤 우승 요율이 9.5%다.

축구 8강에 2천5백만원, 마라톤 우승에 보험료 9백50만원을 내면 보험금 1억원을 탈 수 있다는 뜻이므로 8강 또는 우승 확률에 가까운 셈이다.

로이드는 국내외의 각종 자료와 세계적인 스포츠 도박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스포츠 이벤트의 각종 확률을 산정한다. 로이드는 가장 정확한 확률을 산출하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보험사의 적정수준의 마진을 더하면 보험 요율이 결정된다. 따라서 국내 축구팬들이 월드컵 16강 만큼이나 염원하는 올림픽 8강 가능성은 약 25% 정도로 산정할 수 있다. 로이드가 정한 98프랑스월드컵 한국 16강 요율이 약 8%인데 비해 3배나 높은 수치다.

또 이봉주를 필두로 한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의 꽃 마라톤을 제패할 가능성은 10%에 육박한다.

이와 함께 야구 드림팀의 요율은 우승이 4%, 4강은 50%나 된다.

아울러 한국이 금메달 15개 이상을 따낼 가능성도 15%에 가까워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과 4회 연속 10위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상금 보상 보험이란 스포츠 이벤트의 성적이나 날씨와 관련한 피해 등을 확률로 계산해 가입하는 것이다.

약관상 계약자가 보험 계약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시드니올림픽과 관련한 보험 계약 규모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포상금을 보험으로 지급하려는 각종 체육협회의 가입이 예상돼 시장규모는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11개 손보사는 새롭게 커가는 스포츠 관련 상금 보상 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경우를 '보험 사고' 로 부르는데 지난해 프로농구 SK는 보험료 2천2백만원을 내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1억원을 받아가는 사고를 냈다.

한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시드니올림픽에서 많은 국내 선수들이 사고를 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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