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금곰이 새끼 낳은 곳이 북극이 아니라고? BBC 자연다큐 `조작`으로 고소당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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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 새끼를 낳은 곳이 북극이 아니었다?

BBC의 인기 다큐멘터리 `얼어붙은 지구(Frozen Planet)`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북극곰이 새끼를 출산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북극이 아닌 동물원에서 촬영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이 다큐멘터리는 시청자들을 우롱했다고 고소된 상태다.

BBC 다큐멘터리에서 인기를 끌었던 북금곰 새끼 한 쌍의 생후 2일째 모습. 지난해 크리스마스 즈음에 1㎏가 채 안 될 정도로 작고 귀여운 모습이다. 800만명이 시청하며 감동했던 이 다큐멘터리는 실제 야생환경이 아닌 북극에서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북금곰이 새깨를 낳는 장면은 데이비드 어텐보로흐가 잔잔한 나레이션을 담당하며 감동을 더했다. 이 영상들은 `겨울` 에피소드에 북극 야생에서 찍은 다른 영상들과 함께 섞여서 편집됐다. 그러나 몇몇 시청자들은 독일의 한 동물원에서 촬영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BBC는 11일 밤 "야생에서 촬영됐다고 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BBC 대변인은 "북극곰의 굴 속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게 제작진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제작진은 동물원 안에 사람이 만든 동굴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을 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PD인 캐서린 제프는 BBC 블로그에서 "얼음동굴에서 촬영을 한 건 맞지만 북극에서는 실제로 이런 영상을 찍을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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