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전망] 약세기조속 박스권 등락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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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거래소시장은 외국인들의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비중축소 움직임과 더불어 투신권의 매수여력 부재로 인한 수급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약세기조속에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장이 정부의 기업에 대한 투명성 제고 방침 등의 정책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현대문제가 가닥을 잡아갈 경우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과 함께 추세반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천수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30일 "내달에도 거래소시장의 수급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과세펀드로 유입되는 시중자금도 불안한 증시움직임으로 인해 대부분 국공채펀드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수급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3.7%보다 훨씬 높은 5.2%로 발표돼 경기과열을 잠재우기 위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도공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하지만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점차 부각되고 있고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의 기업조사권 강화와 적대적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침등 시장의 효율화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시장에서 호응을 받을 경우 추세의 반전도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내달 종합주가지수는 650-800선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환 LG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8월초에는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물량이 줄어들고 비과세펀드로의 자금유입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급상황의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현대사태가 시장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상승세로의 추세반전은 다소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과장은 그러나 "현대문제는 사실 드러날 대로 드러나 추가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지수는 680-800선대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창희 서울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현대문제는 잠재적인 악재로 남아 있겠지만 대우사태와 같은 심각한 위기국면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현대문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일 경우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월에는 혼조조정 국면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9월이후에나 수급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종목별 시장대응이 바람직하며 M&A 관련주와 제약주, 금융구조조정 관련 금융주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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