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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하락론, 시장현실과 다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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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부 증권사에서 제기한 반도체 경기하락론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시장의 현실은 다르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포함한 주요 D램 업체 관계자들은 반도체 경기 둔화의 근거로 내세웠던 것은 이동통신용 반도체일뿐, D램 시장은 상당기간 공급부족사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달들어 미국 언론들에 보도됐던 주요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를 들어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킵 베더드 부사장은 26일 현재 D램을 개당 8달러 이하에서 팔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주에 장기계약가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PC업체들이 올해말 예상되는 공급부족을 대비해 재고를 늘리고 있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PC업계 전체로는 1주에서 10일 정도의 재고만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베더드 부사장은 재고를 많이 안고 있는 거래선은 램버스 D램을 대량 구매한 업체들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 세미컨덕터(미국 법인)= 봅 에미니언 부사장은 이달초 뉴욕에서 열린 PC엑스포에서 램버스 D램 생산확대로 싱크로너스 D램(SD램)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SD램의 공급부족은 내년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많은 거래선들이 충분한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고 불평하고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이 때문에 악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미 9개월치 물량이 매진된 상태라는 그는 전했다.

그러나 삼성 세미컨덕터는 인텔이 26일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차세대 CPU인 펜티엄 4 칩이 램버스 뿐만 아니라 PC133 SD램도 지원할 방침임을 밝혀 램버스 D램 생산라인 확대의 부담을 다소간 덜 수 있게 됐다.

에미니언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전반적인 공급 상황에 단기적인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본다면서 이 분야는 활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것으로 악명높지만 단 1분기 안에 전환점이 올 것이라는 조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히타치 세미컨덕터 아메리카(미국법인)= 론 베치톨드 D램 담당 부사장은 지난 7일 D램 수요는 가용 공급량을 게속 앞지를 것이라고 말하고 현물과 장기공급시장에서 가시적인 변화 조짐은 없다고 단언했다.

인피니온(독일)= 이 회사 대변인은 지난 7일 가까운 장래에 시장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주문물량은 생산능력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향후 6-12개월간의 영업전망은 매우 양호하다"면서 "우리 회사내에는 우려란 없다. 영업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다"고 강조했다.

금주에 발표된 인피니온의 2.4분기 매출과 순익 실적은 반도체 경기하락론에도 불구하고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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