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미국 맞아?…수천가구 강풍 일주일째 정전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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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지역의 강풍이 잠잠해졌으나 여전히 수천가구의 주민들은 일주일째 전기공급이 안 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라크레센타 일부지역에서는 일주일째 인터넷 서비스가 불통돼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가주에디슨사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30분 현재 LA북쪽 라카냐다 알타데나를 비롯해 동부 아케이디아 샌게이브리얼 밸리 등 2853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지난 주 강풍으로 41만9000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긴 후 대부분 지역이 긴급복구로 정상화됐으나 이들 지역은 7일째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전기를 공급하는 에디슨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져 6일에는 패서디나에 거주하는 지오프리 커먼스(73)가 시직원에게 전기공급 중단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커먼스는 KTLA와 인터뷰에서 "시에 전화를 했지만 전기와 수도 서비스에 대한 전화번호도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시에 정상적인 불만신고를 접수하러 갔는데 체포됐다"고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경찰은 커먼스가 직원들에게 총을 가지고 와서 모두 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으며 커먼스는 이날 오후 풀려났다.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도 팔을 걷고 나섰다. 위원회는 6일 회의를 열고 에디슨사에 샌게이브리얼 밸리 지역에 원활한 전기공급을 재개하지 못한데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에디슨사 베로니카 구티에레즈 부사장은 "30년 경력 직원도 이처럼 큰 피해를 입은 정전사태는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라며 "276명의 직원이 5일째 쉬지도 못하고 전력복구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라크레센타 일부 지역은 전기공급은 복구됐으나 케이블 서비스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닷새째 TV는 물론 인터넷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터 커뮤니케이션은 지난 5~6일 사이 대부분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를 재개했으나 일부 지역은 7일 오후까지 복구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 김기현씨는 "회사에 전화를 해봐도 뾰족한 대책을 주지 못하고 복구 중이니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회사에 강력히 항의해 케이블이 끊긴 기간 동안의 피해보상을 요구해 크레딧을 받기도 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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