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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뼈에 새뼈 키우는 물질 국내기술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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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폐경기 이후 여성들의 공통된 고민은 골다공증과 체중 증가다.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급감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과학자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은 신개념의 골다공증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신약플랫폼기술팀의 배명애(47·사진) 박사팀은 6일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보다 효능이 높은 신약 후보용 합성화합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물질 이름은 ‘KR-35454’다. 신약 개발은 신풍제약㈜이 맡게 되며 2018년 출시가 목표다.

 배 박사팀에 따르면 이 물질은 뼈 형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뼈가 빠져나가는 것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타즈(TAZ)’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동물 실험 결과, 뼈 형성이 20~50% 촉진됐고 골절도 회복이 매우 빨랐다. 연구팀은 의외의 결과도 얻었다. 골다공증에 걸린 실험 동물에게 후보 물질을 먹인 결과, 골다공증 치료뿐 아니라 체증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도 발견됐다.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들은 현상 유지나 부분적인 골 손실 회복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부작용도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배 박사는 “후보 물질은 골다공증에 걸린 뼈 내부를 보충해 단단하게 할 뿐만 아니라 뼈 바깥 부분에도 새로운 뼈가 계속 자라게 한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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