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현대전자 디지털TV등 공동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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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현대전자가 반도체 빅딜을 둘러싼 앙금을 씻고 국내 제조 대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기로 했다.

두 회사는 25일 디지털TV 등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비메모리 반도체를 공동개발하고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의 장기 공급계약을 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현대전자는 "대규모 고객을 확보했으며 디지털TV나 평면 TV.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 차세대 멀티미디어용 비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있어서 현대전자의 공정기술과 LG의 설계기술이 합쳐 공동 기획.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LG전자도 "비메모리 반도체들을 대량 공급받을 수 있는 통로가 하나 더 열렸으며, 우리가 갖고 있는 설계기술에 따라 만들어진 반도체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고 언급했다.

LG전자는 또 "그동안 일본 히타치 등에서 반도체 칩을 공급받아 왔지만 국내에서도 옛 LG반도체로부터 공급받던 반도체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선이 필요했다" 고 덧붙였으며, 현대전자도 "LG전자의 비메모리 설계기술 도움을 받아 차세대 멀티미디어용 반도체를 공동개발할 수 있게 됐다" 고 의의를 부여했다.

LG전자는 향후 신규 모델이나 신규 프로젝트 추진시 현대전자의 관련제품을 우선적으로 적용 검토키로 했다.

한편 LG전자는 동부 등 공정기술만 갖고 있는 위탁생산 업체와 제휴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 두 회사는 "이번 제휴로 반도체 빅딜과 관련된 앙금이 해소된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고 말했다.

사업에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의미다.

현대와 LG의 제휴는 국내 제조 대기업간 부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로는 첫번째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해상.한국타이어.무림건설.SK텔레콤의 공동마케팅과 에스원.현대통신산업의 공동주택시스템 경비사업 등의 전략적 제휴는 있었지만 대부분 공동마케팅이나 서비스 업종에 국한됐었다.

삼성전자.현대전자 등의 차세대 반도체 D램 공동개발도 동일 제품에 관한 전략적 제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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