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제 엑스터시 뇌기능 저하 초래

중앙일보

입력

젊은이들에 인기 있는 엑스터시나 각성제 암페타민, 매스 댄스 파티는 인간의 기분과 관련된 뇌의 화학물질 수준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사실은 엑스터시 사용자들이 약품 복용 후 기분이 고조됐다가 저조해진다고 말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캐나다 연구진이 밝혔다.

연구진은 과학잡지 신경학 최신호에 게재된 연구보고에서 엑스터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한 26세 남자의 뇌 속 세로토닌이 크게 낮아진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세로토닌은 중요한 신경전달화학물질로 기분, 식욕, 수면, 정서 등의 전달과 관련돼 있다.

연구진은 이 남자가 9년간 엑스터시를 복용해왔으며 사망하기 수개월 전부터는 코카인과 헤로인도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중독정신건강센터에서 활동하며 이번 연구진을 이끈 스티븐 키시 박사는 "엑스터시가 인간의 세로토닌 수준을 고갈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면서 "엑스터시를 복용한 남자의 뇌 속에는 세로토닌과 세로토닌과 관련된 다른 화학물질의 수준이 50-80%나 낮았다"고 밝혔다.

화학적으로 MDMA로 알려진 엑스터시는 환각흥분제및 암페타민과 관련돼 있으며 뉴론으로 알려진 뇌신경세포가 세로토닌을 방출하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엑스터시 복용자들은 이 약품이 다른 사람들과 친밀함을 느끼게 하며 정서를 더 잘 인식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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