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 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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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선영(32)씨는 연말이 두렵다. ‘벌써 한 해가 다 갔다’는 허탈함과 함께 해가 바뀌기 전 밀린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되풀이되는 잦은 술자리까지. 연말 스트레스는 이씨의 건강에 적신호를 울렸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 않다. 종일 무기력하고 우울한 것은 물론, 축적된 피로에 의한 면역력 저하로 감기가 떨어질 줄 모른다. 근래 들어 ‘연말증후군’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에 일동제약 메디컬팀의 하정윤 약사는 “만성피로를 잡으려면 근육 속 ‘피로물질’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피로의 원인? 피로물질이 답이다

‘피로가 쌓였다’는 말은 ‘피로물질이 쌓였다’는 말과 같다. 피로물질은 피로현상에 관여한다고 판정된 물질로 젖산이 대표적이다. 젖산은 근육에 쌓이는 피로물질이다. 우리 몸은 세포 안에서 포도당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움직인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체활동을 과하게 할 경우 산소를 과도하게 소모하게 되고, 이 결과 젖산을 분해할 때 쓰이는 산소는 상대적으로 불충분해진다. 제때 처리되지 않은 젖산은 근육에 축적되고, 그렇게 쌓인 젖산은 근육을 뭉치게 한다. 컴퓨터로 오래 일할 때 눈 근육이 뻐근해지거나 어깨 근육이 결리는 현상도 젖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독 근육 뭉침과 피로감이 심하다면 비타민B군 부족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타민B군은 직접적인 에너지원이 아니지만 에너지 대사 과정에 도움을 주는 보조효소다. 비타민B군이 몸 속에 충분하다면 젖산이 근육에 쌓이면서 피로가 축적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술자리가 잦은 연말일수록 비타민B군 손실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알코올은 비타민B6를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장내 비타민B1의 흡수를 방해한다. 당연히 정상 세포 기능에 필수적인 비타민 B1 부족을 야기한다. 때문에 음주를 자제하는 것은 피로회복의 지름길이다.
 

비타민B군을 보충하려면

한국인들은 껍질과 배아가 제거된 가공쌀을 섭취하기 때문에 티아민이라 불리는 비타민B1이 부족하다. 대신 반찬에서 비타민B군을 보충할 수 있다. 영양사 지영주씨는 “비타민B군이 들어있는 식품의 경우 너무 오래 열을 가하지 않는 이상, 영양소 파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피로회복에 좋은 식재료 ‘베스트 5’로 당근, 매실, 연근, 다시마, 팥을 꼽았다. 이는 비타민B군의 함유량이 특히 많은 식품으로 피로를 회복시키고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그 밖에도 미나리와 시금치, 두부, 옥수수, 콩, 버섯, 연근, 브로콜리, 딸기는 비타민B군이 풍부한 채소류이다. 낙지와 문어, 고등어와 꽁치, 연어도 반찬으로 조리해 비타민B군을 섭취하기에 좋다. 가공된 흰 쌀에 비타민B1이 풍부한 현미를 섞어 현미밥을 만들어 먹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이와 같은 비타민B군은 마늘과 함께 섭취하면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비타민B군은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장에서 흡수가 잘 안되고 체내저장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바쁜 일상에서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비타민B군을 보충하는 것도 한방법이다. 일동제약 하정윤 약사는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한국인들은 피로회복은 물론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도 비타민B군의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며 비타민 중에서도 장에서 흡수되는 비율이 높은 활성비타민을 권했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제품군은 생체 내 이용률과 효과지속성이 높은 활성비타민 제품이다. ‘아로나민골드’에는 활성비타민 B1·B2·B6·B12와 비타민C가 있어 피로물질 해소에 적합하다. 더불어 ‘아로나민아이’는 눈의 피로에, ‘아로나민EX’와 ‘아로나민씨플러스’는 육체피로, 신경통, 근육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하정윤 약사는 “육류와 패스트푸드가 일상화된 식생활에서는 비타민 제품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생활의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꾸준히 섭취를 못할 상황이라면 생각 날 때마다, 피곤할 때마다 복용하는 것도 권장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단, 질병을 치료하겠단 목적으로 대용량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건강에 더욱 해로우니 반드시 1일 권장량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일러스트="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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