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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마감시한에 쫓기는 구단들

중앙일보

입력

트레이드는 언제나 신문배달부의 이른 아침 외침처럼 듣기 좋고 반가운 소리다. 그것은 플레이오프 출전이 유력한 팀들이 마이너리그 선수들 또는 유망주들을 내주고 대신 슬러거나 에이스 투수를 영입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유명 선수와 무명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나중엔 어떤 선수들로 변할까?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31)이 다가옴에 따라 과거의 트레이드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들이 지금은 어떻게 변화했는 지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실제로 이적 선수 중에서 존 스몰츠(1987년 디트로이트에서 브레이브스의 도일 알렉산더와 트레이드) 또는 제프 백웰(1990년 래리 앤더슨과 맞트레이드해 보스턴에서 휴스턴으로 이적)처럼 놀랍게 변모한 선수는 거의 없다.

그러나 경쟁팀들이 막판 분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려고 안달할수록 후회스런 트레이드는 생기기 마련이다.

실제로 메츠는 지난 7월 쓸모 없는 빌리 테일러를 데려오기 위해 올스타전 마무리로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던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을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로 보내놓고서 속을 끓이고 있다.

물론 아만도 버니테즈라는 걸출한 마무리가 있고 이스링하우젠과 역할이 중복되기 때문에 결정한 일이겠지만 이스링하우젠의 불펜 활용가치를 볼 때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또 인디언스가 1997년 마감시한 때 올스타전 중간계투로 활약했던 대니 그레이브스를 신시내티로 내주며 존 스마일리(시즌 막판 2승 4패)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올 시즌 인디언스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최소한 이처럼의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을 것이다.

그밖에도 그간의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시장에 나왔던 페르난도 타티스, 제이슨 베리텍, 호세 크루즈 주니어, 테렌스 롱, 프레디 가르시아, 키스 폴크, 커크 리터 그리고 데릭 로우같이 입증되지 않았던 유망주들은 지금은 페넌트 레이스 경쟁팀의 주요 수훈갑선수들이 되어있다.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 마감시한제는 상당수의 팀들에게 섣부른 판단을 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마감시한이 다가올수록 미래의 올스타감들은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팀들로 속속 트레이드 될 것이다.

올시즌 어떤 팀도 양키스처럼 데이빗 저스티스와 데니 네이글 단 2명을 데려오기 위해 리키 레데와 6명의 마이너리거(미래 올스타 유망주인 드류 핸슨과 잭슨 멜리안 포함)를 모두 내준 팀은 없을 것이다.

물론 양키스는 우수선수 2명의 보강으로 당장은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상당한 후회의 댓가를 치를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물론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우리는 이번 트레이드가 3연패에 거의 근접해갈 정도로 가치가 있는 트레이드라고 생각한다."며 일단은 확신에 차있다.

트레이드의 마술사로 이름난 캐시맨의 판단이 옳은 지는 일단 내년시즌까지 기다려 봐야 할 것이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의 트레이드 대부분은 플레이오프 진풀이 유력한 팀이 막판 분전을 위해 전력강화 차원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적은 팀에게 유망주 여럿을 내주고 베테랑 선수 1명을 받는 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위의 예에서도 보았듯이 대부분의 팀들은 플에이오프 진출에만 너무 열을 올린 나머지, 당장의 성적을 위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평범한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

명문 구단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명문구단으로 남기를 원하면 100년대계의 마음으로 유망주의 육성에 무엇보다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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