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미완’ 울릉도 일주 길 모두 잇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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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울릉군민의 50년 숙원사업인 울릉도 일주도로의 미개통 구간을 완전히 뚫는 공사가 시작됐다.

 경북도는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에서 북면 천부리 섬목을 연결하는 국가지원지방도 90호선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공사를 5일 현지에서 착공했다.

 총연장 44.2㎞인 일주도로는 1963년 착공돼 790억원을 들여 2001년 사업이 일단락됐다. 당시 개통 구간은 39.8㎞에 그쳤다. 남은 4.4㎞ 구간은 46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연결 구간으로 남아 있었다.

최수일

 미완의 일주도로 때문에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도로 끝부분인 북면 천부리 주민과 관광객은 도로만 이어지면 울릉읍까지 10분 거리를 1시간 30분이나 돌아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일주도로는 대부분 해안으로 도로가 개설돼 있다. 태풍과 호우가 쏟아지면 도로가 유실되고 산사태가 나 교통이 두절되기 일쑤였다. 서면과 북면의 3000여 주민은 그때마다 고립돼 이동이나 생필품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일주도로의 완전 개통을 막은 것은 사업비 부담이었다. 경북도는 그동안 중앙 부처를 설득해 2008년 지방도를 국가지원지방도 90호선으로 승격시켰다. 일주도로의 완전 개통에는 총사업비 1328억원이 투입된다. 총연장 4.75㎞에 터널 3개소(3.52㎞)가 들어선다. 준공은 2016년이다. 일주도로 건설이 완료되면 소요 시간(울릉읍 저동리∼북면 천부리)은 10분으로 단축되고 연간 90억원의 교통·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최수일(59) 울릉군수와의 일문일답.

 -기공식은 어떤 의미가 있나.

 “개통되면 군민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당장 소득이 향상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북면에서 오징어를 잡으면 저동어업전진기지까지 수송에 2시간이 걸렸다. 선도가 떨어져 제값을 못 받고 물류비는 올라가는 이중고를 겪었다.”

 -북면 천부리 쪽은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는데.

 “안용복기념관이 이곳에 들어선다. 공사가 50%쯤 진척됐다. 앞으로 울릉읍에서 5분이면 갈 수 있다. 연육교가 놓인 관음도도 7분이면 간다. 내년에는 천부리에 해저전망대도 준공된다. 나리분지 등 관광지도 바로 연결돼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다.”

 -주민들이 크게 반길 것 같다.

 “여기까지 오는데 수십년이 걸렸다. 주민들은 솔직히 지쳐 있다. 이번 공사도 2015년 준공에서 다시 2016년으로 연기됐다. 완공이 예정보다 하루라도 빨리 당겨졌으면 한다.”

 -일주도로 다음으로 시급한 사업은.

 “당연히 공항이다. 도로·항만·공항 등 울릉도의 사회간접자본이 잘 구축돼야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공항을 만들어 서울과 울릉도를 바로 연결해야 한다. 4700억원이 든다. 서해 흑산도도 공항을 추진 중인데 1000억원이 든다. 흑산도 공항은 내년 예산에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비 10억원이 반영됐다. 울릉도는 빠졌다.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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