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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맑은 날씨…26~27일경 정상등정 도전

중앙일보

입력

종잡을 수 없는 것이 이곳 날씨인 것 같다. 밤까지 굵은 빗방울이 텐트를 두둘기더니 아침에는 언제 비가왔냐는 것처럼 푸른 물감이 금새라도 뚝뚝 떨어질 정도로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아침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식당텐트 앞에 모여 날씨를 화제로 이야기를 나눴다.K2의 기상은 정상등정을 위해 5∼6일간 좋은 날씨를 보이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2∼3일정도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지 않겠는냐는 것이 중론이었다.

한국원정대는 27일까지 캠프Ⅲ을 설치하기 위해 4명의 셰르파와 2명의 고소포터를 캠프Ⅱ로 올려보냈다.이들이 캠프Ⅲ을 설치하면 대원들이 26일이나 27일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정상등정에 나설 계획이다.또한 그동안 2차에 걸쳐 등정하려던 계획을 바꿔 6명의 대원이 동시에 정상등정에 나서게 된다.

대부분의 원정대가 24일 모두 베이스캠프로 하산한 가운데 한국산악회 대구원정대원 1명과 국제합동대원 3명은 캠프Ⅲ에 텐트설치를 하러 25일 오후 1시(한국시간·파키스탄시간 오전 9시)
캠프Ⅱ를 출발했다.

그러나 국제 합동대원 3명은 26일 다시 강풍이 불 것이라는 기상정보를 듣고 베이스캠프로 다시 내려왔다.

한국산악회 대구원정대 황기용대원은 혼자서 캠프Ⅲ까지 등반중에 있다.

대구원정대 김위영대장은 "캠프Ⅲ을 건설하기 위해 황대원이 계속 등반중에 있으며 26일 아침 3명의 대원과 2명의 고소포터를 캠프Ⅱ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악화로 베이스캠프에 내려온 동국대 K2-브로드피크 원정대 박영석대장은 “현재 기상으로 봐서 브로드피크에도 신설(新雪)
이 많이 내렸기때문에 어느 정도 눈이 쓸려내려가는 27일경 정상등정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캠프Ⅰ에서 하산하던 팀닥터 조경기박사는 얼음판에 미끄러지면서 갈비뼈부근을 다쳤으나 다행히 골절상은 아니고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보여진다.25일 아침에는 거동을 시작해 밤새 걱정하던 대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현재 대원들의 컨디션은 무척 좋은 편이지만 정상등정에 성공하고 전 대원이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의 품에 안기길 기원한다.

K2=김세준 기자<s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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