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회담서 GM 식품에 이견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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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유전자변형(GM) 식품의 위험성과 관련해 논의가 있었으나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자크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23일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는 GM 식품이 위험하지 않다는 의견이었으며 유럽과 일본의 정상들은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성 때문에 주의와 과학적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G8 정상들이 3일간의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 역시 이러한 견해 차이를 반영해 모호한 어조로 양측 모두의 의견에 동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성명은 "식품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언급했으나 생명공학 기술을 구체적인 우려의 대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개발도상국들이 생명공학기술의 잠재적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능력 배양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유전자변형농작물(GMO)이 제3세계 식량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한 목소리를 내 왔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 특히 농업단체들의 입김이 강력한 프랑스는 미국의 입장에 단호한 반대 견해를 표명했다.

G8 정상회담이 끝난 후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모든 유럽국가들이 GM 식품에 대한 주의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모리 요시로(森喜郞) 일본 총리는 G8 정상들이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촉진시킬 독립적인 위원회의 구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GM 식품에 대한 이같은 이견과는 달리 인간 게놈 지도를 거의 완성시킨 성과에 해서는 이번 G8 회의에서 "어떤 문제도, 어려움도, 이견도 없었다"고 시라크 대통령은 전했다.

공동성명도 "인간 게놈 지도의 완성은 극적이며 환영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하고 공정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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