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쌍꺼풀+밑트임, 눈 또렷해지고 인상 좋아져

눈을 기능면으로만 본다면 큰 눈 보다는 작은 눈이 유리하다. 건조하고, 추운 날씨에 셔터 역할을 하며 각막을 보호해서다. 바람이 부는 날, 먼지 같은 이물질이 덜 들어가는 효과도 있다.

　그런 면에서 눈꺼풀이 두텁고, 크기가 작은 한국인의 눈은 춥고 건조한 날에 맞도록 진화해온 자연의 산물이라 볼 수 있다.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인의 눈이 큰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요즘 현대인에게 눈은 ‘마음의 창’으로 통한다. 소통의 시대가 크고 시원한 인상을 기능적으로 더 요구하기 때문이리라.

　그러다 보니 요즘 성형외과에 요구하는 선남선녀의 눈 모양도 달라지고 있다. ‘티 나지 않게, 자연스러운 모양’을 원하던 과거와 달리 ‘가능한 한 크고 진하게’ 수술을 해주길 원한다. 앞트임이나 뒤트임 등 쌍꺼풀 수술과 병행하는 눈 성형술이 대중화되면서 그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쌍꺼풀 수술은 환자가 원하는 모양이나 라인 높이, 피부나 지방층 두께 등 개인 조건과 상황에 맞춰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한다. 크게 매몰법과 절개법으로 구분하고, 여기에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증상이 있다면 먼저 교정을 받는다.

　눈을 더 크게 하고 싶거나, 눈과 눈 사이 거리가 짧은 눈은 앞트임·뒤트임을 병행한다. 여기에 밑트임까지 등장했다.

　뒤트임이나 앞트임은 눈의 앞쪽·뒤쪽을 터 가로길이를 늘려주는 수술이다. 눈꼬리 앞쪽에 눈곱이 낀 듯한 흉터나 눈꼬리 뒤쪽이 다시 달라붙는 현상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밑트임 수술은 눈 아래쪽으로 3㎜ 정도 크게 떠지게 하는 수술이다. 아래 눈꺼풀 안쪽 결막을 절개한 뒤 아래쪽 눈꺼풀을 뜨게 하는 힘을 강화시키는 것이 요령이다.

　이렇게 하면 아래 눈꺼풀이 더 내려가 가려져 있던 눈동자의 바깥 부위가 커져 눈이 또렷해지는 효과가 있다. 눈꼬리가 올라가 사나워 보이는 인상을 개선한다. 눈이 커지면서도 한결 부드러운 인상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본원에서 눈 성형환자의 수술 전후 눈 크기를 비교해본 결과 쌍꺼풀 수술만 한 경우는 눈 크기가 평균 10% 정도 커졌다. 하지만 앞트임이나 뒤트임·밑트임을 병행하면 평균 12~15%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듯 눈 수술은 쌍꺼풀 수술과 함께 앞트임·뒤트임·밑트임을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

김수신 의학박사·성형외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