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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윌리엄 왕자 결혼 때 샴페인요? 6만원대 대중적 축하주 썼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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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때 축하주로 쓰인 샴페인 ‘폴 로저 브뤼 리저브’는 영국 소매점에서 한 병에 35~37파운드(6만2000~6만5500원)에 팔리는 겁니다.”

 올 4월 영국 왕실의 ‘로열 웨딩’에 샴페인을 공급한 프랑스 와인 업체 ‘폴 로저’의 위베르 드 빌리(48·사진) 대표. 그는 지난 2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영국 왕실은 대중적인 이미지의 결혼식을 치르려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황으로 서민들이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호화 결혼식을 치르는 것은 적절히 않다는 게 왕실의 판단이었다는 것. 그래서 샴페인 역시 대중적인 것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빌리 대표에 따르면 버킹검궁 측은 영국 왕실에 샴페인을 공급하는 7개 공식 지정 업체에 결혼식용 샴페인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폴 로저도 7개 업체 중 하나였다. 왕실은 선택 기준으로 일반 소매점에서 파는 제품일 것, 왕실에 할인가가 아닌 정상가로 납품할 것 등을 내세웠다. ‘할인가는 안 받겠다’고 한 것은 왕실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빌리 대표는 “일부 업체는 샴페인 값을 깎아주겠다고 했다가 탈락했다”고 말했다.

 샴페인은 왕실의 소믈리에 3명과 일반 소매업자 2명이 평가해 최종 결정했다. ‘로열 웨딩에 쓰였다’는 유명세를 타면서 축하주였던 샴페인은 물론, 폴 로저 제품 전체의 매출이 뛰었다. 한국에서의 매출 역시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 섰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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