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US여자오픈 이모저모 (7)

중앙일보

입력

○... US여자오픈은 엄청난 상금규모로 5, 6위권만 돼도 웬만한 투어 우승상금과 맞먹을 정도.

지난 20일 개막된 2000 US여자오픈의 총상금은 당초 175만달러로 지난 해와 같았으나 미국골프협회(USGA)는 지난 5월 100만달러를 늘려 275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프랑스의 에비앙 마스터스가 올해 처음으로 미국투어에 편입되면서 총상금을 US여자오픈보다 10만달러가 많은 185만달러로 책정하자 자존심이 상한 USGA가 아예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기위해 대폭 인상.

덩달아 우승상금은 지난 해 38만5천달러에서 50만달러로 늘어나 PGA투어 우승상금에 육박했고 2등은 29만달러, 3등 18만7천622달러, 4등 13만764달러, 5등 10만5천 881달러, 6등 9만3천880달러, 7등 8만4천318달러, 8등 7만8천150달러, 9등 7만1천331달러, 10등 6만5천920달러순.

웬만한 LPGA대회의 우승 상금이 10만달러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로 앞으로 US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않고는 상금 랭킹 상위권에 들기가 힘들게 됐다.

공동 3위로 뛰어오른 김미현이 마지막 날 선전할 경우 준우승은 바라볼 수 있어 잘만 하면 보통 LPGA투어 3개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나 다름 없는 거액의 상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펄신은 3라운드에 앞서 늦게 도착한 캐디대신 시급히 새로 구한 캐디와 함께 경기에 나섰으나 5오버파 77타로 부진, 중간합계 11오버파 227타로 공동 49위로 떨어졌다.

펄신의 캐디 마이클 보이드는 미니투어 출신으로 경기에는 꽤 도움이 되는 편이었지만 항상 늦게 나오는 버릇이 있어 펄신을 불안케 하다 또 지각, 펄신의 애간장을 태운 것.

펄신은 티업 30분 전까지 보이드가 나타나지 않자 수소문 끝에 컷오프 탈락한 리셀로테 노이만의 캐디를 임시로 고용한 뒤 15분후에야 나타난 보이드를 즉석에서 해고.

프로세계는 워낙 준엄하기 때문에 자주 지각하거나 경기보조를 소홀히 하는 등 문제가 있는 캐디들은 대회도중 해고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편.

○... 한국의 일부 극성 골프팬들이 김미현을 응원하는 대형 현수막 2개를 들고 따라 다니다 대회조직위원회의 제지를 받는 촌극이 빚어졌다.

현수막은 김미현이 입학한 성균관대 시카고동문회에서 마련한 것으로 '김미현 파이팅'과 '김미현 US여자오픈 우승 기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성균대 동문들과 가족 20여명은 선수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4번 홀까지 따라갔으나 진행요원이 만류하자 현수막을 즉각 철수.

0... 캐리 웹과 멕 말런의 대결로 좁혀졌던 선두다툼은 일단 웹 쪽으로 기울었다.

전날까지 베시 킹, 크리스티 커 등이 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그룹에 나섰으나 중반이후 뒤로 밀려 결국 막판까지 이어진 웹과 말런의 승부가 갤러리들을 즐겁게 했다.

초반은 단연 웹의 우세.

전날 말런에 1타 뒤졌던 웹은 절정의 퍼팅감각으로 버디 4개(보기 1개)를 잡아내 전반 보기 2개를 한 말런을 4타차로 앞서나갔다.

후반들어 타수를 줄이며 반격에 나선 말런은 파 3의 16번홀에서 티샷을 홀컵 1m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17번홀에서 보기를 한 웹에 2타차로 바짝 따라 붙어 재역전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17번홀에서 말런은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다시 4타차로 벌어져 웹의 독주를 막는데 실패했다. (거니<미 일리노이주>=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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