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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찾아 캠퍼스 옮기는 지방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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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수도권 으로 캠퍼스 이전을 추진 중인 충남 홍성의 청운대 고위 관계자는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대한민국의 대학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이대로 가다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지방대학이 생존경쟁에 들어갔다. 신입생 확보를 위해 캠퍼스 일부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전략을 택했다. 충청·강원권 대학은 인천·경기도, 호남권 대학은 수도권과 가까운 충남·충북 북부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대학들은 한결같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2015년이 되면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청운대는 2013년 3월 인천으로 캠퍼스 일부를 이전한다. 인천시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전 규모는 물류학과·국제통상학과 등 9개 학과 500여 명(입학정원 기준)이다. 청운대는 재학생 5000여 명 가운데 80%(4000여 명)가 수도권 거주자다. 수도권 학생 4000여 명 중 인천학생이 1000여 명이다. 인천을 캠퍼스 이전부지로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충북의 영동대는 2013년 2월 충남 아산(음봉)으로 캠퍼스 일부를 이전한다. 6개 학과로 입학정원 기준 190여 명이다. 4개 학년과 대학원을 포함하면 이곳에는 1000여 명의 학생이 머물게 된다. 영동대가 아산을 타깃으로 결정한 이유는 인근에 현대자동차·현대제철 등 기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이전 학과를 IT·디자인계열 중심으로 꾸려 산업체 인력을 끌어들이겠다는 게 영동대의 전략이다.

  충남 금산의 중부대는 2014년 경기도 고양으로 캠퍼스 일부를 이전한다. 규모는 24개 학과로 입학정원 기준 865명이다. 대전 침례신학대학은 경기도 동두천시 미군반환 공여 구역인 캠프님블의 제2캠퍼스를 조성키로 확정했다. 2014년 개교를 목표로 신학 대학원 과정과 1개 학과를 포함해 정원 380명 규모다.

 강원지역 대학도 캠퍼스 이전에 적극 나섰다. 경동대는 경기도 양주시 미군부지에 제2캠퍼스를 조성한다. 이미 부지를 사들였고 지난달 23일 대학위치 변경계획도 승인 받았다. 2014년 2월 문을 예정이며 6개 학과 300여 명이 공부하게 된다. 경동대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신입생 충원률이 60~70%에 그쳐 입학정원을 200명 줄였다.

 동우대는 원주시 문막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동우대는 간호학과·치위생학과 등 10개 학과를 문막캠퍼스로 옮길 계획이다. 동우대는 애초 올해 문막캠퍼스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캠퍼스 조성이 늦어져 2012년부터 모집할 방침이다.

이찬호·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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