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삼성보다 높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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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김주성(左), 벤슨(右)

동부가 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86-76으로 이겼다. 17승(4패)째를 챙긴 동부는 2위 KGC 인삼공사(14승5패)와 승차를 두 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4승16패가 된 삼성은 8연패 늪에 빠지며 9위를 유지했다.

 키워드는 ‘높이’였다. 동부의 김주성(32·2m5㎝)-윤호영(27·1m97㎝)-로드 벤슨(27·2m7㎝)과 삼성의 아이라 클라크(36·1m97㎝)-이승준(33·2m4㎝)-이규섭(34·1m98㎝)의 대결. 그러나 윤호영이 경기 전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며 동부의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강동희 동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윤호영 없이도 이길 수 있다. 김주성과 벤슨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 감독의 말은 딱 맞아떨어졌다. 김주성과 벤슨이 팀이 넣은 86점 중 62점을 합작하며 삼성을 압도했다.

 김주성은 이승준(20득점·6리바운드·8도움)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22득점·3리바운드·7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프로 통산 세 번째로 3000리바운드(3001개)를 넘어서는 기록도 세웠다. 특히 80-72로 쫓기던 4쿼터 7분43초에는 클라크의 패스를 도중에 빼앗아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황진원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벤슨도 정확한 슛으로 삼성의 골밑을 농락했다. 올 시즌 개인 최고 득점인 40점을 넣었는데, 19번 슛을 던져 16개를 림에 꽂았다. 또 고비 때마다 덩크슛 6개를 성공시키며 삼성의 기를 죽였다.

 한편 전주에서는 KCC가 4쿼터 막판 8점을 몰아친 전태풍(17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LG에 79-77로 역전승했다. 전태풍은 종료 12초를 남기고 가로채기 후 속공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원주=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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