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영 교수, 연세대 새 총장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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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영(60·사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연세대 17대 총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연세대 교수평의회가 지난달 30일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한 정 교수를 대상으로 인준 찬반 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86.6%가 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정 교수는 이달 중순 열리는 재단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으로 선임된다. 총장 임기는 내년 2월부터 4년이다.

 이번 선거는 23년 만에 비직선제로 치러졌다. 연세대 재단 이사회는 지난달 14일 5명의 총장 후보자(김용학 사회과학대학장, 윤대희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이상조 행정·대외부총장, 이태영 대학원장, 정 교수) 중 정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제3의 창학’을 목표로 연구하는 생태계 조성, 국제 캠퍼스 활성화, 재정기반 안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인준 확정 직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기쁘면서도 책임이 무겁다”며 “연세대를 세계적인 명문대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정 교수는 2006년 원주 부총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 능력도 인정받았다”며 “온화한 성품으로 현안을 무난하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사(1981), 코넬대에서 박사학위(1985)를 받았다. 1986년부터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일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자유기업원 이사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미시경제학』 『산업조직론』을 쓴 산업정책·민영화 분야 권위자다. 또 『열보다 더 큰 아홉』 『만화로 읽는 알콩달콩 경제학』 같은 저서를 통해 경제학을 대중에게 알기쉽게 소개한 바 있다. 언론에 칼럼을 활발하게 게재하는 등 ‘소통하는 경제학자’로 알려졌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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