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은 엄마가 더 섹시하다?"
세계적인 미국 속옷업체 `빅토리아 시크릿`에 엄마 모델이 뜨고 있다. 이 모델들이 섹시하게 보이는 건 푸쉬업 브라나 빅토리아 시크릿의 상징인 깃털 날개 장식 때문이 아니라 무대 밖 엄마로서의 삶이 주는 자신감 덕분이라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호주 출신 미란다 커(28)나 브라질 출신 알렉산드라 앰브로시오(30), 네덜란드 출신 두첸 크로즈(27)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대표 `엔젤`이다. 이들은 지난 9일(현지시각) 뉴욕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세계 최고의 란제리 패션쇼인 `2011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등장했다. 29일 CBS를 통해 미 전국에 방송된 이 대형 패션쇼의 간판 스타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애 엄마`라는 것이다. 미란다 커와 크로즈는 각각 올 1월 득남했고, 앰브로시오는 4살 된 딸이 있다.
짧은 핫핑크 새틴 속옷을 입은 이들이 사진사,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른 모델들과 가장 자주 하는 얘기는 단연 아기 이야기다. 먹이는 것, 입히는 것, 그리고 육아에 흠뻑 빠진 요정들의 일상 말이다.
이들은 엄마가 되면서 기가 죽기는 커녕 더 유명해졌다. 커는 이번 패션쇼에서 유명 보석 브랜드 `스와로브스키(Swarovski)`와 공동 제작한 142캐럿 다이아몬드 3400개로 덮여진 하늘색 브라(250만 달러, 약 28억원)를 입어 화제가 됐다. "애기를 낳고 오자마자 그 옷을 입으라고 하더라고요. 놀라웠지만 엄청 영광이었죠!"
빅토리아시크릿의 마케팅 책임자인 에드 라젝은 "여성스러움을 표방하는 우리 기업은 당연히 가장 여성스런 모델이 란제리룩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아이를 가지는 것은 여성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자신감이며 그들이 가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세는 런웨이에서도 십분 발휘된다"고 말했다.
엄마 모델들은 돈 버는 데도 유리하다. 포브스에 랭크될 정도의 자산가인 지젤 번천, 하이디 클룸, 케이트 모스, 아드리아나 리마, 앰브로시오는 항상 아이들과 함께 화보 사진을 찍는다. 이들은 모두 빅토리아 시크릿의 엔젤을 거쳤다. 이들은 2011년 포브스 산정 모델업계에서 가장 고소득자로 꼽혔다.
이원진 기자
사진 출처=저스트제어드닷컴
동영상=빅토리아 시크릿 엔젤 미란다 커의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