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중간결산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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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정기세일 기간에 각 백화점들의 매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7일부터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들어갔으나 중간집계 결과 일부 점포는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세일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천호점과 신촌점은 세일 후 각각 1백30억과 1백57억원의 매출을 올려 각각 지난해보다 6.3%, 0.3% 정도 성장했으나 가장 매출이 많은 본점과 무역센터점은 약 1백89억원과 1백84억원에 그쳐 오히려 6.9%와 4.7%씩 줄었다.

현대 관계자는 매출 부진에 대해 "지난해 대대적인 판촉 공세로 98년보다 40%이상 신장세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세일 전 롯데 강남점과 판촉 경쟁을 벌이는 기간에 고객이 몰려 정작 세일 매출은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본점이 지난해 4백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 세일 기간에는 2.8% 성장하는 데 그쳤고 잠실점과 영등포점 역시 5~7% 성장에 머물렀다. 특히 분당점은 1년전의 매출 수준으로 가장 부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세일 기간에 16%대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른 백화점들의 30~40% 고성장 기록에 비해 14% 증가에 그쳐 올해 실질 매출 증가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각 백화점들의 매출이 워낙 좋아 올해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며 "금융권 구조조정 등 외적인 불안요소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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