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5가지 오해' 풀기

중앙일보

입력

벤처기업협회가 벤처 비판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최근 ''한국 벤처기업 산업 발전사'' 를 펴내면서 책의 말미에 저간의 이슈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선 것.

협회는 "벤처 열풍이 불자 이에 대한 여러 반감과 오해가 잇따르고 있어 해명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고 설명했다.

이 책은 1980년대 초반부터 지난해 이민화 전 벤처기업협회장 재임 시절까지 20년간의 국내 벤처산업 발자취를 담은 최초의 벤처 역사서다.

다음은 협회가 이 책에서 분류한 ''벤처에 대한 5가지 오해'' .

◇ 벤처는 대기업과 적대적이다〓대기업의 인재가 벤처기업으로 빠져나가 대기업 조직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양쪽의 이해가 상충한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대기업은 벤처의 기술.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하고, 벤처기업은 대기업의 마케팅을 활용하면 상생(相生) 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이지 적대적이 아니다.

◇ 벤처 진흥책은 기존 중소기업을 무시한다〓전통 제조업, 이른바 ''굴뚝산업'' 을 영위하는 업체들의 불만이 많다. 벤처기업에만 편중 지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통 업종들도 기업문화와 조직을 바꾸고 기술.아이디어를 개선하면 얼마든지 벤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벤처기업과 손잡는 것은 지식집약 기업으로 변신하는 지름길이다.

◇ 벤처는 거품이다〓정답은 벤처기업 주가가 거품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벤처기업, 특히 인터넷 분야는 미래가치가 큰 만큼 불확실성.위험 부담 또한 크다. 그렇다고 벤처를 거품으로 모는 것은 정보기술(IT) 의 무한한 잠재력을 간과한 것이다.

◇ 사업을 무리하게 다각화한다〓벤처 붐을 타고 돈 번 기업들이 제휴.합작.인수합병 등을 통해 여러 기업을 거느리는 행태에 비판이 많다.

하지만 벤처 네트워크는 관련 사업의 다각화라는 점에서 상호출자.빚보증 등으로 비 관련 업종의 다각화를 꾀해 온 상당수 대기업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 벤처에는 졸부가 많다〓일부 돈 번 사람들이 흥청망청 쓰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벤처기업인들이 ''나눔의 문화'' 를 외치며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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