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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회장 선임 '제3인물' 부상

중앙일보

입력

동아건설 새 경영진으로 이건춘 전 건설교통부 장관과 이태교 전 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병우 전 회장이 물러난 뒤 동아건설 경영진추천위원회(위원장 황창기 사장 직무대행)는 지난달 회장과 사장을 공개 모집했다.

위원회는 지난주 10여명의 응모자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회장 후보로 이태교씨를, 국내외 영업을 맡을 사장 후보로 대림산업 및 쌍용건설의 전직 임원 두명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이같은 안을 19일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올려 승인받은 뒤 21일 주주총회에서 확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상황이 달라졌다. '내정자 중 적격자가 없다' 는 정부의 의사가 전달됐으며, 응모하지 않은 이건춘 전 건교부장관이 회장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 관계자는 18일 "채권단과 추천위원회의 의사를 배제한 채 특정 인물의 내정설이 어떻게 나도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채권단은 19일 열 예정이었던 운영위원회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회장직에 응모해 면접을 치른 고위 공직 출신 인사는 "공개적으로 모집하고선 갑자기 응모도 하지 않은 사람을 앉히려는 것은 문제" 라고 말했다.

한편 이건춘 전 장관은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李 전 장관의 부인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동아건설 회장에 응모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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