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창업에 '엔젤 손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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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벤처 분야가 아닌 일반 생계형 창업도 '에인절'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대한상공회의소 부설 서울엔젤그룹은 외식업 등 점포를 창업하려는 사람과 개인 투자자를 연결하는 '자영업 투자 중개' 사업을 오는 24일부터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첨단 기술.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에 투자하려는 에인절 클럽은 급증하고 있지만, 실직자의 생계나 봉급 생활자의 부업을 위한 점포 창업에 돈을 대겠다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중기 서울엔젤그룹 사무국장은 "외환위기 이후 자영업자가 약 2백만명으로 늘어나 관련 자금수요가 연간 수십조원으로 추산되지만, 은행 문턱이 높아 대개 친지.사채업자 등으로부터 폐쇄적.제한적인 방법으로 종잣돈을 구할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특히 점포간 경쟁이 갈수록 심해 수익성이 낮아짐에 따라 점포가 대형.법인화하는 추세여서 보통 사람들의 창업도 옥석을 잘 가리면 유망한 투자 기회가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금까지 음식점 같은 서비스업 점포를 열려는 사람들이 제도권 금융에 기댈 수 있는 길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나 신용보증기금의 생계형 창업 보증제도 등이 고작이었다.

서울엔젤그룹은 비교적 수입이 가시적이고 경리장부가 투명한 외식업종을 중심으로 연내 약 1백개 점포에 평균 2억원씩 2백억원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10여개 프랜차이즈 업체.부동산 체인 등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다음달 중 이와 관련한 사업설명회를 열고 길게는 투자업종을 이.미용실이나 숙박업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서울엔젤그룹은 지난해 2월 문을 연 뒤 투자 회원수가 1만명에 이르는 에인절 중개기관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74개 벤처기업에 6백여억원의 개인투자를 유치했다.

문의는 02-316-36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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