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김태원 "내 곡 부르기로 한 두 가수, 같은 날 사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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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故김재기, 서재호(위) 부활 기타리스트 김태원(아래) [사진=MBC 캡쳐]

 
록그룹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자신이 만든 곡을 부르려던 가수 2명이 몇 해를 사이에 두고 똑같은 날짜에 교통사고로 요절한 사연을 소개했다. 27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다. 요절한 가수는 부활의 전 보컬리스트 故김재기와 그룹 원티드의 멤버 故서재호다. 이른바 김태원 곡에 얽힌 `평행이론`이다.

11년 전 김태원은 부활의 앨범에 싣기 위해 `별`이란 곡을 만들었다. 이 곡을 들은 김재기는 자신이 부르고 싶다고 제안했고, 김태원은 이를 허락했다. 하지만 김재기는 녹음을 하기로 한 날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결국 `별`은 연주곡으로 부활의 3집에 수록됐다.

그 후 11년이 지나 김태원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관계자로부터 `별`을 영화 OST에 수록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들었다. 오랜 고민 끝에 김태원은 수록을 결정했다. 당시 이 노래를 부를 가수로는 그룹 원티드의 멤버 서재호로 결정된 상태였다.

그런데 녹음을 하기로 한 서재호도 갑작스런 교통사로고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렇게 곡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고 영화 OST에는 원티드의 멤버 하동균이 가사없이 허밍으로 부른 것이 수록됐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한가지는 김재기와 서재호의 사망 날짜가 8월 11일로 일치한다는 것이다. 11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같은 노래를 부르기로 한 두 가수가 같은 날 세상을 떠나는 평행이론이 형성됐다.

김태원은 "녹음 도중 김재기가 사고를 당한 데 이어 서재호도 고인이 됐다"며 "해당 곡에는 쓸쓸한 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내 이야기를 담은 곡이었지만 이후 故 김재기와 서재호를 그리는 `별`이란 곡이 됐다"고 말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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