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가기 전 책과 친해지기

중앙일보

입력

10살 이전에 형성된 독서습관은 사고력·창의력·이해력 발달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를 위해선 부모의 역활이 중요하다.

 잠재력과 특기·적성을 중시하는 입시가 확대되면서 독서 동도 강조되고 있다. 사고력·창의력·이해력을 발휘하려면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독서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들은 특히 “유치원 입학을 앞둔 아이는 책에 대한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경험부터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치원에 입학하는 5~6살의 아동은 주변사람들이 하는 말을 배우고 따라 하는 시기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다양한 어휘력을 키워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방적으로 책을 읽어 주기보다 상호작용을 통한 독서활동으로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양윤선 선임연구원은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호기심이 왕성해지는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기 아이들은 단체생활을 통해 부모를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와 타인, 내 물건과 다른 사람의 물건을 구분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을 배우게 되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독서활동이 이 시기 아이에게 호기심과 흥미, 상상력과 사회성을 키워주려면 폭넓고 다양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첫 사회생활이라 할 수 있는 유치원에 입학하는 시기에 독서를 친근하게 느끼게 되면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체생활과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독서를 하는 것이다. 유치원에 적응하는 규칙적인 습관을 가질 수 있다. 책 속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고민하게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책을 읽으며 느끼고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활동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유치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갈등상황에 적용하면 단체생활 적응력과 사회성도 높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인형극이나 상황극으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북랜드 김창운 연구개발팀장은 “10살 이전에 형성된 독서습관이 미래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놀이적인 방법을 활용하면 자녀가 독서를 생활의 한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그림책을 펼쳐 오른쪽과 왼쪽 지면의 쪽수를 더하는 놀이를 한다. 정답이면 아이가 책을 갖고 틀리면 엄마가 갖는 방식이다. 숫자놀이를 하면서 책에 대한 친근감도 갖게 하는 것이다.

Tip 유치원생에게 좋은 독후활동

-그림책 요소 찾기

 책 속 등장인물의 행동, 줄거리 이해도 중요하지만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작품 전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그림이 어떤 도구로 표현됐으며 사용된 색깔은 어떤 느낌이 드는지 등을 질문하면 그림의 선·모양·색체를 눈여겨보며 미적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단어 맞히기

 유아는 사실적 사고를 길러줘야 하는 시기이므로 정보를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을 읽어 준다. 단어를 맞히는 퀴즈, 그림을 보고 이름 맞히기 놀이 등을 즐기게 한다. 한글을 깨친 아이에겐 단어를 직접 쓰게 한다.

-책 이름 짓기

 아이와 읽은 그림책 표지를 보고 동물·식물·사람 등 주제별로 분류해 본다. 그 중 호감을 보이는 주제의 책에 대해 이름을 지어보는 놀이를 한다. 예를 들어 ‘빈집 탐험대’라는 책을 읽고 빈집 대신 꿀벌·동물·공룡 등으로 바꾸며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한다. 표지 별로 책을 나누는 놀이를 하면서 분류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익힐 수 있다.

-책 짝꿍 찾아주기

 아이들 책은 크기도 색깔도 다양해 활용도가 높다. 아이가 그림책을 읽은 뒤 책꽂이에서 크기가 비슷한 책을 찾아 짝을 짓도록 유도한다. 처음엔 모양과 크기에 따라 짝을 짓다가 표지에 등장하는 그림에 따라 분류하는 등 여러 기준을 정해 활동하면 된다.

-도미노 게임

 한 권씩 책을 세워 도미노 놀이를 한다. 어떤 모양을 만들지 엄마와 대화를 나누고 종이에 그림을 그린 뒤 진행하면 효과적이다. 창의력과 목표의식을 기를 수 있고 책을 쓰러트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주의력향상에도 효과적이다.

※자료=한우리독서토론논술 제공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사진="최명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