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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시장' 한인 의류·섬유업계엔 대형 호재

미주중앙

입력

한미 FTA 시대가 열리면 의류 통관 관광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인 경제는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한 소비자가 갤러리아 마켓 식품 코너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에서도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미주 한인사회는 경제영토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코트라 LA사무소의 윤원석 관장은 "공이 우리(민간 경제주체)에게로 넘어왔다고 봐야 한다"며 "FTA가 미주 한인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성 높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 FTA로 변화를 맞게된 각 분야별 득실을 따져봤다.

◇의류.섬유

'자바시장'이라 불리는 한인 의류.섬유 업계는 FTA로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손꼽힌다. 특히 원단 업계가 갖게 될 혜택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간 값싼 중국산 섬유 및 의류가 최근 중국의 인건비 및 물가 상승으로 매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의류와 섬유가 관세 철폐로 경쟁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그간 한국산 제품에는 평균 13.1%의 관세가 붙었다. 특히 가장 높은 세율인 32%가 적용되던 스웨터류는 FTA 시행 즉시 관세가 사라진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제품이 미국에 오는 데는 미주 한인 의류상들의 큰 역할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대답이다.

물론 FTA 시행과 동시에 모든 관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시행 즉시 제품군의 52%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며 21%는 5년 이내 나머지는 10년 이내에 사라진다.

◇전문·서비스직

FTA는 미주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 법률 회계 세무 등의 전문직 서비스 시장이 개방돼 미주 지역 전문인들이 한국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법률은 2단계 회계는 3단계를 거쳐 5년 안에 양국의 전문인들이 상대국에서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양국간 물적 교류가 늘어나며 두나라 모두의 사정을 잘 아는 전문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다. 한국어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전문성까지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는 늘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 사무소를 내는 방안을 적극 논의중인 한인 법률그룹이나 회계법인도 이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FTA는 미주 한인 식품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며 종류에 따라 적게는 몇십센트에서 많게는 1~2달러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그간 참치 통조림의 경우 35% 일반 가공식품이 5~15% 햇반에는 14%의 관세가 적용돼 왔다.

이에 따라 올들어서만 경상북도 등 다수의 한국 지자체들이 미주 지역에서 대규모 판촉행사나 수출상담회 등을 여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인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고향의 맛'을 보다 싸게 즐길 수 있고 업체들에게는 보다 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다만 육류의 경우 한국 쪽으로 가는 물량이 더 들어 내수 시장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나온다.

◇관광

미주 한인사회는 한국에서 출장 또는 관광으로 오는 방문자가 늘고 한국 기업들의 주재원이 늘어나며 그에 따른 간접적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8년 무비자 시대로 큰 호기를 맞은 항공업계 및 관광업계가 또 한차례의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관광업계 및 호텔 등은 한국 사회를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재단장을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관

FTA에는 교역 활성화를 위해 물품 반출에 관한 통관절차를 간소화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도착 후 가능한 48시간 내에 화물이 반출된다. 기존에 모든 수입물품에 일률적으로 부과됐던 물품취급 수수료도 철폐돼 한국산 제품 수입상은 연간 4700만달러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물동량이 증가하면 한인 통관업계의 일감이 크게 증가해 직접적인 혜택을 보게 된다.

ISD 등 재협상 있을 듯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한국 국회를 통과했지만 몇 조항에 대해서는 재협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회를 방문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여야 대치의 핵심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문제를 포함해 한미 FTA의 몇 조항을 놓고 미국과 재협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데다 여당인 한나라당도 재협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FTA 비준안을 통과시켜주면 한미 FTA 발효 뒤 미국과 ISD와 관련한 재협상을 하겠다. (ISD외에도) 국회에서 여야가 재협상이 필요한 사안을 협의해 오면 미국을 꼭 설득하겠다"고 손대표에게 약속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당이 비록 이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그 발언만큼은 대국민 약속인 만큼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정부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제기됐던 농민 대책과 중소상공인 대책을 적극 반영하는 건 물론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지속적으로 후속 대책도 마련하겠다"며 "내년 예상되는 세계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한미 FTA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시키고 특히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FTA 이렇게 활용하세요"
본보 후원 30일 설명회

한국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전격 통과된 가운데 오는 30일 본지 후원으로 ‘한미 FTA 활용 설명회’가 열린다.

한국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코트라·LA상공회의소·남가주 상사지사협의회가 공동 주관, 본지가 미디어 후원하는 이 설명회는 한국정부가 FTA에 대한 한인 및 미국 기업들의 이해와 활용을 돕기 위한 행사다.

이 행사에는 기획재정부 FTA국내대책본부와 한국 관세청 관계자들이 직접 LA를 방문해 한미 FTA에 대한 한국정부의 정책방향부터 수출입 관련 통관이슈까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코트라측은 FTA에 대한 각종 특혜 및 제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이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가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코트라의 윤원석 LA관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미국기업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한편 한국 기업들에게는 FTA 대응준비 필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타운타운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 1부에는 ▶한미FTA 개관 및 정부 정책방향(기획재정부) ▶한미FTA 이후 비즈니스 기회(코트라) ▶FTA수출입 통관절차 및 사후관리(한국관세청.MS&K 법률그룹)에 대해 다루며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2부에는 오찬을 통해 한미 주요 기업들간의 네트워킹의 기회를 마련한다.

코트라LA 임수주 과장은 이외에도 “10~20여개의 비즈니스 관련 단체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단체들과 기업들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설명회 참가를 위해서는 오늘(23일)까지 예약을 해야 한다.

▶문의: (323)954-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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