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에게 입혀보고 옷 고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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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서고 스마트TV 보급이 확산하자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 쇼핑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온라인 쇼핑몰인 ‘현대H몰(www.hyundaihmall.com)’은 22일 스마트TV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사진)을 출시했다. 삼성 스마트TV 전용으로 나온 이 앱은 상품 정보 검색부터 결제까지 리모컨 조작만으로 가능하게 제작됐다. 맘에 드는 옷·구두·모자 등을 아바타에게 입혀보고 잘 어울리는 옷을 고를 수 있는 가상 피팅 서비스 ‘H코디’ 기능도 있다. 머지않아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TV가 출시되고 나면 아바타가 아닌 내 모습을 직접 촬영해 TV 화면에 띄운 후 원하는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게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실제의 현실에 가상의 정보를 덧입히는 기술인 ‘증강현실’이 쇼핑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다. 하나의 콘텐트를 스마트폰·스마트TV·PC에서 끊김 없이 이어서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기능도 활용됐다. TV 앱에서 맘에 드는 제품을 ‘찜’(저장)해 놓으면 스마트폰과 PC에서도 해당 제품을 이어서 볼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이 앱을 개발한 현대홈쇼핑 장성호 책임은 “스마트폰 열풍이 그랬던 것처럼 스마트TV가 또 한번 쇼핑 문화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지금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스마트TV가 대중화되는 미래를 대비해 기술과 신뢰를 쌓으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결제 시스템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이벤트도 등장했다. 롯데닷컴은 2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300만원짜리 스마트카인 ‘벤츠 스마트 포투 MHD’를 9900원에 결제하는 ‘스마트 페이 페스티벌’을 연다. 결제를 했다고 진짜로 이 차를 9900원에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한 사람만 차를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이벤트의 목적은 스마트 페이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 스마트 페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한 번만 등록해 놓으면 매번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바로 결제가 되는 서비스로 모바일에서도 가능하다. 문유미 롯데닷컴 마케팅 팀장은 “실제로 이용해 보는 것만큼 서비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가상 체험을 통해 스마트 결제의 장점을 충분히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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