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와 함께하는 영어의 신 캠프’ 2, 3기 대학생 멘토 2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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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다현 (20·서울대 사범대 외국어교육계열 1)

· 2011년 중앙일보 공신캠프 18~19기 중학생 담당멘토
· 2011년 남앙주시 주최 공신학교 초·중학생 담당멘토
· 2011년 서울대 봉사단체 ‘드림컨설턴트’ 활동 중. 고교 1학년 대상 진로·적성상담 진행
· 2011년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활동 중. 수업보조·학생관리 보조교사
· 중·고교생 대상으로 영어·수학 개인지도 1년

학생 다짐 이끌어내고 약속 지키도록 유도

멘토·멘티 사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미묘하고도 어려운 관계다. 멘티가 자기 고민을 스스럼 없이 얘기하기 위해선 멘토를 믿고 따를 수 있어야 한다. 믿음을 만들기 위해선 거부감이 없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친숙한 사이가 돼야 한다. 그러나 이 친숙함이 자칫 멘토링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 그저 편한 사이로만 인식돼선 멘토가 멘티를 끌고 갈 수 없다.

 둘 사이에 약속이 필요하다. 약속이 반드시 학습과 관련된 것일 필요는 없다. ‘발표를 잘 하겠다’ ‘늦지 않겠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겠다’처럼 습관·태도와 관련된 것이어도 괜찮다. 약속은 책임을 동반한다. 즉, 멘티에게 멘토와의 관계에서 긴장감을 부여하고 책임의식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단, 이 때 멘티의 약속은 반드시 학생 스스로의 다짐이어야 한다. 멘토의 욕심에 특정 과제를 강요한다거나, 방향을 정해버리면 멘티는 억지로 한다는 느낌에 의욕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선 멘토링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

 멘토는 멘티와의 약속에 대해선 누구보다 엄해야 한다. 특히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가 멘티의 불성실함에 있다면 멘티의 잘못을 정확히 짚어줘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멘토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주고, 멘티의 고민을 해결해줘야 한다. 그래야 멘티가 잘못을 지적 받고 꾸지람을 들을 때 그 이유에 동의할 수 있다.

 내 공부철학은 ‘자신감’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목표를 더 크게 만들어주고,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자신감은 맘만 먹는다고 생기지 않는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스스로 계획하고 해냈다는 성취감을 반복적으로 느꼈을 때 자신감은 길러질 수 있다. 이번 ‘영어의 신’ 캠프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캠프는 매일 소화해야 하는 수업과 과제 양이 정해져 있다. 그에 맞춰 공부계획을 짜고, 하루하루 그 계획을 달성해낸다면 성취감을 느끼면서 공부에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 최윤경 (23·경희대 시각정보디자인학과 4)

· 2007~2008년 어학원에서 초등학생 대상으로 영어지도
· 2010년 중앙일보 공신캠프 1기 중학교 1학년 팀장멘토
· 2010년 남양주시 주최 공신학교 초·중학생 담당멘토
· 2010년 서울시 서초구 주최 공신학교 초·중학생 담당멘토
· 2010년 방과후 수업 교사로 활동(초등학교 과학교실)
· 2011년 1~5월 미국 Tennesee Tech University 교환학생 이수

학생 개개인의 성격·성향 고려한 학습법 제안

멘티와의 첫 만남은 앞으로의 멘토링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다. 특히 어린 학생일수록 애정을 갖고 대해주는지 아닌지를 금세 알아챈다. 예컨대, 이름을 잘못 불러주거나, 자신의 특징을 못 알아봐주는 사람에겐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한다.

학생 개개인의 특징과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다. 이는 곧 학습법과도 연관된다. ‘공부에 정도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노력과 성실함만이 결과로 이어질 뿐이다. 노력하기 위해선 자신부터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공부가 재미있고, 무엇을 하고 싶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자신의 성격·성향을 고려한 학습법이 중요한 이유다. 특정 학습법이 아무리 정평이 나있다 해도 본인이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 없다. 지난 중앙일보 공신학교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맡은 팀의 학생들은 성격도 장점도 제각각이었다. 어떤 학생은 그림을 좋아했고, 어떤 학생은 책만 보면 잠이 온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 학생들에게 각자 다른 학습법을 제안했다. 그림을 좋아하는 학생에겐 교과서에 자유롭게 낙서를 하도록 허락했다. 교과서의 내용을 기호 · 그림으로 요약해보는 식이다.

책만 보면 잠이 온다던 학생에겐 교과서를 눈으로만 읽지 말고, 말로 크게 소리 내 읽어보라고 제안했다. 몸짓과 손동작도 섞어 책을 함께 읽었다. 두 학생 모두 반응이 좋았다. 당장 효과가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부가 지겹지 않고 재미있다라는 느낌을 심어줄 수 있었다. 이렇듯 각자의 성향·성격을 고려해 학습법을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노트필기법·암기법과 마인드맵 그리기와 같은 기본적인 학습법은 배워야 한다.

 어떤 학생이든 장점은 있다. 그 장점을 찾아주고, 용기를 복돋워주고, 그에 맞는 학습법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바로 멘토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멘토가 갖춰야 할 유연함과 치밀함이다.

글=정현진 기자
사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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