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총파업 이모저모] 대구·경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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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노조가 11일 관치금융 철폐와 금융지주회사제 도입 유보 등을 주장하며 사상 초유의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대구은행 등 지역 시중은행 일부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정부와 노조의 4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파업 참여를 선언한 시중 은행의 일부 노조원 및 간부 직원들이 업무에 참여해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0...대구은행은 노조원 1천8백여명중 휴가원을 제출한 5백여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며 노조 간부와 지회장 등 1백80여명이 지난 10일 집회 참여 등을 위해 상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대구은행 동성로지점은 전 직원 19명중 12명이 출근,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입.출금 지연 등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은행측은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을 대신해 간부급 직원들을 창구에 투입 했으며 타은행 이체, 홈뱅킹, 인터넷뱅킹 등 전반적인 은행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빛은행 대구지점도 전 직원 40명중 20명이 업무를 보고 있어 고객들의 불편은 그리 크지 않았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하나은행 대구지점은 직원들이 금융산업노조의 입장을 지지하며 근무복 대신 사복을 입고 업무를 보고 있으며 은행측은 고객들이 많이 몰릴것에 대비, 서울본사 직원 3명이 내려와 대기하고 있다.

0...대구지방경찰청은 대구은행 본점을 비롯한 시내 15개 지점과 한빛은행, 산업은행 대구지점 등 시내 48개 대형 점포에 경찰 1-2명을 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대구은행 주전산실 주변에 경력 1개 중대 1백여명을 배치했으나 은행측이 경력 철수를 요청, 11일 오전 1시께 철수했으며 은행측의 경력 배치 요구가 있으면 즉시 경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대구은행측은 전산실 직원들이 용역.기술직 직원이고 이들 이외의 은행 직원 등은 전산실 출입을 할 수 없으며 퇴직 전산직 직원 등 50여명의 인력이 확보돼 전산운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노조원들의 입출금 방해 등의 행위가 이뤄질 경우 업무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연행할 방침이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이덕기.이강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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