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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과 '집중' 을 가이드하는 인큐베이터

중앙일보

입력

여느 대표들과는 달리 마치 팀원들과 대화하듯이 기자를 보자마자 무선인터넷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사람. 그리 크지 않은 키에 안경 너머의 선한 눈빛과 너무나 평범한 얼굴이 몇 년전까지만 해도 젊은 나이에 LG인터넷 대표를 역임했던 사람이라고는 왠지 믿겨지지 않는다. 스스럼없는 말투와 언뜻언뜻 비치는 미소가 편안한 느낌의 주인공은 바로 지난달 출범한 벤처캐피털업체 (주)이피탈홀딩스의 이양동 대표.
더운 여름날 오후 시원한 냉커피와 함께한 그와의 짤막한 인터뷰를 담아본다.

무선인터넷과 B2B 분야에 대한 파이낸싱및 비즈니스 인큐베이팅을 선언하셨는데, 이피탈홀딩스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선인터넷과 B2B 비즈니스에 ‘컨셉’ 을 잡아주는 벤처 가이드이자 ‘집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건전한 인큐베이팅 업체라고 할 수 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알을 깨고 뒤뚱거리던 ‘웹’ 이 벌써 첫 1기 졸업생이 되었다. 어떻게든 인터넷 시장은 만들었지만 이제는 시장을 좀 더 반듯하게 다듬을 때다.그 역할은 그 다음 세대인 ‘2기’ 들이 해야 하는건 당연하다. 나는 무선인터넷이 바로 1기 졸업생인 ‘웹’ 의 바톤을 들고 뛸 ‘제 2기, 제 3기’ 로써 좀더 현명한 일꾼으로써 활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올바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제 명확한 ‘컨셉’과 ‘집중’ 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컨셉과 집중을 가이드해 주는 일이 바로 이피탈홀딩스의 임무다."

평범한 컴퓨터 공학도에서 프로그래머, 그리고 삼성SDS에서 기획과 마케터 경험을 한 이양동 대표. 98년, 삼성맨으로서는 드물게 LG인터넷 대표로 발탁됨으로써 무수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까지 받았던 그가 이제는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 지원 사격수인 인큐베이팅에 나섰다. 정통 엔지니어 출신인 그가 이 길을 택한 것은 냉혹하고 복잡다단한 비즈니스 세계와 조금은 거리를 두고 싶어서일까?
이양동 대표 약력1960년 전남 장흥 출생1979년 2월 전남고 졸업 1983년 2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1985년 12월 美 Yale 대 컴퓨터 사이언스 석사1986년 8월 콜롬비아대 연구조교1987년 6월 美 Merrin Financial 시스템분석&프로그래밍1989년 8월 삼성데이타시스템 VAN Team1994년 4월 삼성그룹 비서실 통신사업팀1995년 9월 삼성데이타시스템 정보통신본부 해외서비스사업팀 1997년 7월 ㈜LG인터넷 대표이사2000년 2월 ㈜어헤드모바일/㈜이피탈홀딩스 대표이사

LG인터넷 대표에서 웹투폰, 어헤드모바일, 그리고 이피탈 홀딩스까지 끊임없이 대표의 길을 걸어오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틈만 나면 ‘독서’ 를 하는 것이 내 취미다. 최근에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은 ‘General’s War’ 라는 역사책이다. 쿠웨이트 침공의 내용을 담고 있는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비즈니스든, 세상이치든 역시 겉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이다. 정치가 마치 온갖 탐욕과 허세로 도배질되어 있듯 인터넷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맡은 임무를 수행한다면 그런것은 금방 치유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
또한 나는 조작적인(Operational) 것보다는 ‘창조적인(Creative) 것’ 이 더 좋다. ‘돈’ 보다 ‘가치’ 를 먼저 생각한다면 요즘 거품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비즈니스는 가치있는 비즈니스로의 발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취미:’틈새시간’을 이용해 다독을 하는 편. 여름휴가때도 독서삼매경 지향파좌우명: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 있다보면 자칫 찌들기 쉽다.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것과 ‘순수함’ 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의 좌우명
"요즘 대기업들은 ‘뜬다’ 싶은 아이템만 보이면, 모두들 그쪽을 향해 달려간다. 그러니 전문성은 없고 문어발식 비즈니스는 난무한다. 가장 좋은 비즈니스는 ‘돈’이 아니라 고객지향형 마인드가 녹아들어간 효율적인 기술과 전문성이다.
이피탈홀딩스는 그런 의미에서 대기업도 아닌, 그리고 중간에서 애매모호한 업체도 아닌 B2B를 제대로 해낼수 있는 전문회사를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화려한 이력과는 달리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이양동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작지만 소중한 꿈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말보다는 ‘성실하다’ 라는 말을 듣고싶다"고 말한다.

이제 마흔고개를 넘기고 시작한 그의 또다른 발걸음은 ‘성실한 책임감’ 으로 한발 내딛었다. 그가 주장하듯 ‘돈’ 보다는 ‘성실함’ 이 승리하는 비즈니스 세상을 기대해본다.
◆이피탈홀딩스 소개

무선인터넷 및 B2B 솔루션 분야의 유망 벤처들을 발굴, 초기자본 파이낸싱 및 투자한 기업들의 핵심 가치를 발견해내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만들고 경쟁력있는 벤처업체로 인큐베이팅 하는 역할. 현재 무선인터넷 및 B2B 분야의 7개 신생벤처 기업에 지분투자 및 인큐베이팅 작업 중

설립일:2000년 3월 8일
자본금:50억원
주요주주 구성: 임직원, 한국기술투자(KTIC), 지누스 외 Supporter 그룹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경암빌딩 18층 13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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