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부산 잡았다, 올 처음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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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부산 징크스’를 깨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수원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6강 플레이오프전에서 하태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수원은 전날 서울을 3-1로 꺾고 4강에 진출한 울산과 23일 홈에서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한다.

 수원(4위)은 정규리그 순위에서도 부산(5위)에 앞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수원은 올 시즌 부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세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이러다 보니 단판 승부인 플레이오프에서 오히려 부산이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수원 윤성효 감독은 경기 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다르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이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팀은 모두 전력 누수가 있었다. 수원은 주전 원톱인 스테보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부산도 박종우와 이범영이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초반 수원은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에 서며 경기를 장악해 나갔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부산이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원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 막판 수원은 좋은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다. 전반 40분 염기훈은 아크 서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부산 전상욱 골키퍼가 가까스로 펀칭으로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마토의 헤딩슛을 상대 수비가 걷어내면서 득점 찬스를 놓쳤다.

 여러 차례 부산의 골문을 두드리던 수원은 결국 전반 추가시간에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스테보를 대신해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하태균이 염기훈이 올려준 프리킥에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그대로 골문 왼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수원은 후반 20분 오범석을 센터백으로 내리며 5백으로 전환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부산은 후반 30분 양동현이 골문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상황을 맞았지만 슈팅은 골문 위를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에도 부산은 여러 차례 수원의 문전을 두드렸지만 수원 수비수들의 육탄방어에 막혀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수원=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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