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혁명 2막은 대기업이 주도

중앙일보

입력

1997년 레오 멀린이 델타항공의 최고경영자로 취임할 때만 해도 델타항공은 곧 망할 회사로 여겨졌다. 잦은 사고로 기업 이미지가 나빠진 데다 조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멀린이 취임 직후 "하늘에도 인터넷을 도입하겠다" 며 항공권 온라인 경매제도를 도입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현재 델타항공은 매출액 중 10%를 40여개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내는,가장 인터넷에 잘 적응하는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4일자에서 멀린처럼 디지털 경제시대를 이끌어나가는 12명의 기업인을 선정하면서 "인터넷 혁명의 1막은 닷컴기업이 주도했지만 이제는 대기업이 주도하는 2막으로 접어들었다" 고 평했다.

포브스지는 "e비즈니스는 이제 기업의 선택사항이 아니며, 디지털화가 진전될수록 신.구경제의 구분은 의미가 없어진다" 고 말하고 "대부분 구경제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들 12명의 'E-갱(gang)' 이야말로 벼락출세보다 새로운 시대의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헌신하는 기업인" 이라고 극찬했다.

기업에 인터넷을 가장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보급한 기업인으로 선정된 인물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

불과 1년6개월전만 해도 키보드앞에서 타이핑 연습을 하며 "내게 인터넷은 두려운 존재" 라고 말했던 그는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장 효과적으로 결합시킨 대표적 경영인으로 존경받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이밖에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과 월마트 닷컴의 지아니 잭슨 최고경영자(CEO), 휴렛 팩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CEO 등도 대표적인 디지털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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