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체험은 뇌손상 때문"

중앙일보

입력

유령이나 환영의 목격은 초자연적 경험과 무관하며 단순히 뇌손상에 의한 것이라고 한 스위스 과학자가 5일 주장했다.

취리히 대학병원의 신경과학자인 피터 브루거는 ''뉴 사이언티스트''지에 유령이나 환영이 일종의 ''환상지(떨어져나간 팔 다리가 여전히 붙어있는 느낌) ''와 같은 것이라며 환상지가 신체 일부분에 대한 느낌인 반면 유령이나 환영은 환상지와 같은 느낌이 신체 전체로 확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루거 박사는 "유령은 신체에 대한 환영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거울에 영상이 보이는 것처럼 유령을 이중으로 목격하기도 하는데 이는 신체를 인지하는 데 영향을 주는 뇌의 시각 분야가 손상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몸 밖에서 신체를 바라보는 느낌을 갖게 되는 ''신체 밖 경험'' 역시 뇌의 특정 부분이 잘못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브루거 박사는 이같은 경험은 신체와 외부 환경을 구분하는 뇌의 영역이 손상돼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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