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통신연합(ITU), 56K모뎀 새 규격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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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56K모뎀의 기존 규격인 V.90을 개선한 새로운 규격인 V.92를 채택, 모뎀을 이용하는 다이얼업 사용자들의 인터넷 접속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하순부터 스코틀랜드에서 모임을 가진 ITU실무그룹은 5일 V.90보다 전송속도를 최고 40%, 초당 48K비트 가량 개선하고 모뎀의 스타트업 타임을 줄이는 한편 음성통화중에는 모뎀 작동을 중단시키는 기능이 추가된 V.92표준안을 마련했다.

ITU실무그룹은 또 기존의 데이터 압축규격인 V.42bis를 개선한 v.44도 함께 제정했다. V.44표준은 휴즈네트워크 시스템이 개발한 LZJH알고리듬에 기반한 것으로 압축율을 최고 25% 개선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르 안드레 프롭스트 실무그룹 공동의장은 DSL(디지털가입자망)과 같은 초고속 네트워크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는 이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DSL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모뎀은 앞으로 몇년동안은 세계적으로 주도적인 접속수단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개선된 규격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뎀 생산업체들이 업그레이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ISP(인터넷 접속사업자)들이 서버를 업그레이드하기 전까지는 실제로 속도가 개선된 56K모뎀의 성능을 경험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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