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하락 너무 빨라"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연일 떨어지는 채권금리를 놓고 이제 막 팔리기 시작한 채권시가평가 펀드에 부담이 될까 걱정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6월말을 고비로 자금시장이 안정을 되찾아 채권금리가 떨어질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최근 하락속도가 너무 빠른 감이 있다" 며 "채권금리가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면 채권시가평가 펀드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고 우려했다.

지난 1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새로운 채권시가평가 펀드는 하루 하루 채권금리에 따라 펀드의 가치가 달라져 기존의 장부가 펀드와 달리 펀드에 편입된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가평가 펀드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팔리지는 않는 상황" 이라며 "투신사와 은행신탁에서 돈을 뺐던 투자자들이 새 펀드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시점부터 금리가 천천히 떨어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고 설명했다.

김병철 동양증권 채권팀장은 "최근 채권시장에선 10조원의 채권투자전용펀드와 투신사의 비과세신탁 수요를 예상해 채권을 미리 사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가수요까지 일고 있다" 며 "금융노조의 파업사태만 해결되면 채권금리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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