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 진행자에 유시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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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시청자에게 유익한 정보가 많이 나와 사안에 대해 일목요연한 정리가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서로 부딪히는 입장들이 어우러지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지요. 요약하자면 '교양' 과 '재미' 를 조화시키려는 것입니다."

〈정운영의 100분 토론〉에서 이름이 바뀐〈MBC 100분 토론〉의 새 진행자로 6일 첫 방송을 준비 중인 유시민(41)씨의 말이다.

〈정운영의 1백분 토론〉시절 토론자로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진행자보다는 논객이 어울리지 않느냐" 는 기자의 어림짐작에 "실제 진행을 통해서 느낄 수 있을 것" 이라면서 일간지에 기고하던 칼럼을 그만둔 일을 상기시킨다.

"여러 가지 민감한 문제를 다루게 될 텐데 개인적인 입장을 미리 밝히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일간지에 칼럼을 쓰는일도 그만두었'다" 고 말했다.

그는 "칼럼니스트는 이런 시각도 있다, 하고 주장하는 역할이지만 토론프로그램 진행자로서는 또 다른 시각들이 모두 보여 지도록 해야한다" 고 입장 변화를 정리했다.

대학 재학 중 '서울대 프락치 사건'으로 구속되었을 당시 학생운동의 정당성을 피력한 '항소이유서'로 문명을 날리기도 했던 그는 "저 자신의 견해는 사안에 따라 보수적이기도 하고 진보적이기도 하다" 면서 스스로를 '리버럴리스트(자유주의자)'로 규정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우익 쪽이 과잉대표성, 즉 실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몇 안되는 데 다수인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많다" 면서 "그런 면에서 논리의 중도성을 중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전임 진행자인 정운영교수에 대해 "워낙 잘 진행해 오셨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면서도 "저라면 패널들이 더 쉽게 평소에 하고싶었던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지 않겠느냐" 고 말했다.

6일 첫 방송의 주제는〈베트남전-우리에게 무엇인가〉시의적으로 어려운 주제를 택했다는 걱정에 "토론자로 나오는 채명신 장군은 월남전 초대 사령관이었고, 군사평론가 지만원씨도 월남전 참전 경험이 있다" 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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