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측정으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

중앙일보

입력

자궁경부암에 관련이 있는 특정 바이러스의 수준을 검사함으로써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고 영국의 의학 전문지랜싯이 3일 보도했다.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의 일종이 자궁경부암과 깊은 연관이 있음은 이미알려져 있지만 HPV16 등 일련의 HPV 바이러스 보균자로 확인된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확률은 1% 미만이다.

스웨덴 과학자들은 그러나 여성의 체내에서 HPV 바이러스의 양을 측정함으로써 자궁경부암 발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웁살라대학과 카롤린스카연구소의 2개 연구진은 8년 동안 HPV 바이러스의 양과 자궁경부암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HPV 바이러스의 양이 20% 정도 많은 여성은 정상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6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현행의 신체검사가 아무런 정보를 주지 못하는 반면 HPV 바이러스의 양을 측정할 경우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이밖에도 HPV16을 원인으로하는 자궁경부암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많은양의 바이러스를 보균한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자궁경부암을 가진 부인을 둔 남성들도 성행위를 매개로 옮겨지는 바이러스로 인해 항문 및 음경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여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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